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가 세계 5번째로 실용화 합격판정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무공해차량의 의무판매를 규정해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기보전국으로부터 무공해차(ZEV) 인증을 획득,
전기차의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7일 발표했다.

현대의 미국 무공해차 인증 획득은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미국의
빅3사와 일본 혼다에 이은 5번째다.

현대자동차는 "인증 획득으로 현대의 전기차 개발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각국의 무공해차
의무판매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전기자동차는 엑센트 차체에 미국 오보닉배터리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니켈메탈수소(Ni-MH)전지를 장착했으며 구동시스템은
현대가 5.4%의 지분을 출자한 미국 US일렉트릭카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캘리포니아 대기보전국은 이 전기자동차가 캘리포니아주 엘몬테에서
배터리용량 주행거리 동력성능 충전기효율 등 11개 항목의 연구소내
테스트와 필드테스트를 거친 결과 모두 만족할만한 성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특히 1백30km의 최고시속과 kg당 64W.hr의 배터리 용량은 세계 최고수준
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시험에서 실시된 1회 충전 주행거리 테스트는
세계 최장 거리인 2백km와 1백90km로 나타나 현재 미국에서 시판중인
GM의 EV-1보다 뛰어나며 시판예정인 도요타 RAV4 EV, 혼다 EV 플러스와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차를 2000년 이내 양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2003년부터 업체별 판매차량중 10%를 반드시
무공해차량으로 판매할 것을 의무화해놓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