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달동안 기관투자가들의 차익거래가 성행하면서 한전 포항
제철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기관간 대차거래가 급격히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기관들이 다른 기관으로부터
주식을 빌려다 매매한 후 빌린 기관에 다시 되돌려주는 유가증권 대차거
래량이 총 7백99만4천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의 총 거래량(2백80만주))보다 무려 1백85%나 늘어난 것
이다.

또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거래량(4백78만주)보다도 67%가 증가했다.

또 4월 한달동안 거래금액도 1천9백78억원에 달해 지난 3월 한달동안
거래대금(3백18억원)보다 5백20%나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이 65만주로 가장 많이 대차거래됐고 한일은행 49
만주,삼성전자 36만주,포항제철 35만주,상업은행 30만주등이었다.

이처럼 대차거래가 급증한 것은 기관들이 현물에 비해 선물가격이 낮게
형성됨에 따라 고평가된 현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선물을 매입해 무위험
수익을 얻는 매도차익거래( Arbitrage Trading )가 크게 늘었기 때문
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의 대차거래가 늘어나 당장 주
가지수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후에는 반드시 팔았
던 주식을 사들여 빌린 기관에 되돌려 줘야 하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대기매수세력이 늘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최명수.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