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보일러(회장 손경호)는 보일러의 기술과 품질에 관한한 "세계최고"를
지향한다.

지난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일의 바일런터, 프랑스 소니듀발,
일본 린나이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보일러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해 세계
약10개국에 1천3백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는 개가를 올렸다.

특히 열효율 1백3.5%의 유럽형 콘덴싱 타입의 가스보일러를 국산화,
보일러의 본고장인 네덜란드에 역수출함으로써 기술한국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다.

네덜란드 스위스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오는 98년까지 콘덴싱
보일러설치를 의무화함에 따라 경동보일러의 수출시장은 더욱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목표는 지난해보다 20%늘어난 1천4백60억원.

지난 91년 매출액(6백억원)에 비하면 무려 두배가 넘는 수치이다.

경동보일러의 이같은 성과는 품질개선과 기술력축적에 일찌감치 발벗고
나선 때문이다.

지난80년대만 해도 보일러의 수요증가로 "보일러는 만들기만 하면
팔린다"는 인식이 업계에 만연돼있어 품질향상보다는 생산에 급급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건설경기침체로 인해 보일러수요가 줄고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경동보일러는 이같은 상황에서 "품질만이 살길"이라고 판단, 일찌감치
품질경영을 도입했다.

이때가 92년.

당시 소량다품종생산체제로 전환되고있는데도 생산과 판매등 각 부서간
협조체제가 잘 이루어지지않았고 종업원들은 품질에 대한 마인드조차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생산현장에서부터 개선 분임조활동을 전개해나갔다.

매월 월례조회시 전사원이 모인 곳에서 개선사례를 발표케하고 포상도
함으로써 전사원의 품질향상 마인드를 고취시켰다.

판매 생산 구매계획등이 수시로 변경되는데 대비,통합전산망도
구축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94년이후 매년 1만건의 개선실적을 올리면서 15%의
생산성향상과 최근3년간 6억원에 가까운 비용절감효과를 거두었다.

지난해엔 전국의 문제점있는 보일러를 회수, 시공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질에 의한 부식문제를 해결해 연간 20억원의 애프터서비스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전국의 1만3천명에 달하는 보일러 설치시공업자들사이에서는
"경동보일러의 품질이 가장 좋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이다.

"품질경영도입이후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품질향상에 참여하고있고 생산
자재 판매등 각 부서간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소량다품종체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게됐습니다"

손회장은 "이같은 품질경영체제를 바탕으로 유럽등 선진국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다.

기술수준이 높고 품질규격이 까다로운 선진국에 수출해야 장기적으로
수출을 확대할수있다는 것.

경동보일러는 이와 함께 지난93년 가동에 들어간 중국연변의 현지공장에
이어 올해 30억원을 투입, 중국북경에 1만5천평부지 건평 3천평규모의
보일러공장을 5월중순께 착공할 예정이다.

날로 늘고있는 중국난방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생각에서이다.

현재 총 50개모델의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기름보일러를 생산하고있는
경동보일러는 최근 전화로 보일러를 켜고 끌수있는 가스보일러 "따르릉"을
내놓는등 고객의 취향에 맞춘 신제품으로 새로운 수요창출을 꾀해나가고
있다.

"앞으로 비닐하우스용 보일러,양어장용 보일러등 다양한 제품의 개발로
틈새시장도 개척해나가겠다는 것"이 손회장의 계획이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