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땅값이 비교적 많이 오른 곳은 고양시 용인시 강화군 등 수도권
준농림지와 일부 지방의 비도시 지역으로 개발 기대심리가 오름세를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97년 1/4분기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별 평균 상승률 0.24%보다 0.09%포인트가 낮은 0.15%로 나타났으나
수도권 준농림지 및 강원 탄광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발기대심리로
오름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도시(0.11%) 및 중도소시(0.20%)보다는 군지역(0.21%)이, 도시지역
보다는 비도시지역 및 녹지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충남(0.36%), 충북(0.31%), 전남(0.26%), 경기
(0.22%), 강원(0.21%), 전북(0.20%), 광주(0.19%)는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고 인천(0.11%), 제주(0.10%), 경남(0.09%), 부산(0.05%), 대전
(0.04%)은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대구는 -0.01%의 변동률을 기록,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경우 25개구중 중구(0.52%), 강서구(0.45%), 종로구(0.45%),
성북구(0.38%) 등 20개구에서는 땅값이 올랐고 마포구(-0.14%), 은평구
(-0.08%) 등 4개구는 내렸다.

관악구는 변동이 없었다.

인천광역시는 10개 구.군중 강화군(0.38%), 중구(0.38%) 등 8개 지역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부평구(-0.02%)는 하락세를, 옹진군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39개 시.군.구중 준농림지 개발기대 심리가 큰 고양시 일산구
(0.78%), 용인시(0.65%), 광명시(0.65%), 오산시(0.44%), 여주군(0.43%) 등
35개 지역세가 상승세를 보였고 성남시 중원구(-0.09%), 안양시 만안구
(-0.01%)는 땅값이 내렸다.

기타 대도시 지역중에서는 부산 기장군(0.80%).사상구(0.21%), 광주 남구
(0.42%).광산구(0.26%) 등 21개 지역에서 올랐고 부산 서구(-0.23%), 대구
중구(-0.15%).남구(-0.14%) 등 13개 지역은 내렸다.

1백37개 중소지역 및 군지역중에서는 충남 천안시(0.79%), 전남 광양시
(0.65%).여천군(0.63%), 충북 청원군(0.60%), 충남 아산시(0.55%) 등
1백22개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용도지역별로는 토지이용 전환을 통한 아파트 건설이 기대되는 인천
강화군, 부천 오정구, 고양 일산구, 충남 천안시 등의 녹지지역과 공업단지
및 관광단지 개발이 예상되는 경남 고성군, 충북 청원군, 경기 여주군 등의
비도시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1/4분기중 땅값 오름세를 보인 지역중에는 경부고속철도 역사가 들어서거나
지하철이 건설되는 지역이 다수 포함됐고 수도권에서는 신도시 인접
준농림지가 크게 올랐다.

이와함께 토지이용규제완화가 예상되는 일부 대도시의 녹지지역에서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