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베어링전문업체인 팀켄사 조셉 투트 주니어 사장겸 CEO는 미국
기업문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별종"이다.

지난 62년 평사원으로 출발해 "외도"한번 하지 않고 오로지 한 회사만을
위해 평생을 바쳐 왔다.

하버드경영대학원 석사출신인 그로선 좀더 나은 연봉을 쫓아 변신을 시도할
수도 있었으나 이를 마다한 것.

이같은 "한우물파기" 집념 덕분에 5대를 이어온 전형적인 패밀리기업인
팀켄사에서 비팀켄가 출신이면서도 최고경영자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

물론 천부적인 경영능력이 뒷받침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투트사장의 최대업적은 지난 85년에 제강공장을 세운 것.

회사 전재산의 75%에 이르는 4억5천만달러의 투자가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
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매우 회의적이었다.

게다가 당시 경제상황은 대공황을 연상시킬 정도로 심각한 불황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한 투자는 결국 적중했으며 현재 이 공장은
회사매출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투트사장은 최근 글로벌마케팅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싱가포르등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한편 인도에서는 합작
사업도 활발히 벌여 나가고 있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