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주자들은 지역이 조금 처지더라도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유리하며 수도권청약대기자들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으면서도 입지
여건이 괜찮은 5백가구 미만의 아파트를 노려라"

내달부터 채권입찰제가 수도권으로 확대적용되고 서울동시분양이 매달
실시되는 등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청약제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어서
무주택서민들은 청약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새로운 청약제도의 시행으로 서울의 경우 입지여건에 따른 선별청약이
두드려져 실제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인기지역은 청약경쟁률이 종전에
비해 떨어지는 반면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은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서울만을 고집하지 말고 입지여건이 괜찮으면 수도권지역으로
이전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도 내집마련을 앞당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바뀌는 청약제도 >>

<>서울동시분양 매달실시와 청약배수제 확대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의 청약률이 더욱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청약배수제를 지금의 1백30배수제에서 2백50배~3백배수제로 확대한다는게
서울시의 방침이지만 이는 공급물량에 따른 청약배수제의 조정이므로 실제
우선순위에 드는 청약자들의 숫자는 거의 변화가 없다.

따라서 청약자수는 비슷하지만 청약대기자들은 1년에 12번을 청약할 수
있게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채권입찰제 수도권으로 확대

내달부터 수도권지역에서 기존의 아파트시세와 신규분양분의 분양가차액이
30% 이상 발생하는 곳에 한해 선별적으로 채권입찰제를 적용된다.

대상은 전용면적 25.7평초과 아파트이며 채권매입액은 시세차익의
70%선이다.

이러한 기준은 분양지역의 과열정도와 지자체와의 협의과정에서 조금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건교부가 고려중인 채권입찰제 적용지역은 우선 내달부터 분양되는 용인
수지2지구를 시작으로 고양시 탄현2지구, 구리 토평지구, 기흥 구갈2지구 등
수도권인기택지개발지구와 남양주 도농동(구 원진레이온부지) 등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대규모 아파트촌이 우선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청약전략 >>

서울의 경우 선별청약이 더욱 치열해져 인기지역을 분양받기가 지금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선순위에 드는 청약자들도 입지여건이조금 처지더라도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오는 2005년 개통예정인 서울3기 지하철 역세권에 지어지는 아파트나
지금은 낙후돼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각 지역의 중심상권을 이룰 답십리
면목동 신도림동 등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내달부터 채권입찰제가 시행되는 수도권지역은 채권입찰이 적용되지 않는
인기지역의 25~32평형(전용면적 18평~전용면적 25.7평)의 청약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전용면적 18평까지채권입찰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청약제도의 변화로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지역의 시세차익이 큰
폭으로 줄어 처음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서민들은 입지여건이 좋으면서도
채권적용이 되지 않고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하는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인수지2지구 남양주시 도농동 등 상반기물량중 대규모 단지에
채권입찰제를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하반기부터 이를 수도권전지역으로
확대한다는게 건교부의 방침이어서 상반기중 용인고양 남양주 등에서
분양되는 5백가구미만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