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편히 쉴수 있는 그늘을 만드는 느티나무처럼 나도 빨리
자라서 사회에 봉사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4일 용인시 소재의 보육원인 "선한 사마리아원" 앞마당에서 "사랑의
느티나무"를 심으면서 이정미(12)양은 이같이 자신에게 다짐했다.

이양은 느티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술래잡기도 하고 어른들은 평상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는 꿈을 꾸었다.

"그래 나도 어서 커서 이 느티나무에 뒤지지 않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어야지"

이양은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마치 그 꿈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빙긋이 웃었다.

이양이 꿈을 갖도록 한 "사랑의 느티나무" 심기 행사는 중앙개발 조경
사업부가 추진한 것.

중앙개발측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은 나무를 매개체로 하여
외로운 고아들에게 가장 부족한 애정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중앙개발 직원과 보육원생이 함께 느티나무를 심고 사랑으로 가꾸어나가다
보면 사람들끼리도 자연스레 정이 들게되기 때문.

사랑에 굶주린 보육원생들에게는 이처럼 좋은 약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정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로 느티나무가 선택된 것이다.

이래서 이날 행사도 "사랑의 느티나무"심기라고 이름지었다.

사랑으로 느티나무가 크는 것 같이 사랑을 나누고 느끼면서 자라는
아이들이 되라고.

이날 중앙개발 직원들과 보육원생들은 12년생 정자느티나무 한그루와
3년생 어린 느티나무 묘목도 20여주 심었다.

보육원생들이 "어떻게 하면 나무가 잘 자라냐"고 묻는 등 어른들보다도 더
관심을 보이는 등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나무에는 원생 서너명과 중앙개발 직원의 이름을 나란히 적어 걸어놓았다.

자기 나무를 갖고 열심히 키우라는 의미다.

또 느티정자나무 아래에는 휴식용 평상도 설치했고 보육원주변에는 튜율립
화분도 마련했다.

중앙개발측은 한달에 한번 정도 보육원을 찾아 나무를 가꾸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필 계획이다.

오선혜씨는 "느티나무와 아이들이 사랑으로 쑥쑥 클 수 있도록 시간 나는
대로 틈틈히 보육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개발은 올해 처음 식목일 봉사활동으로 실시한 "사랑의 느티나무"심기
운동을 연차적으로 전국 2백15개 보육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앙개발은 이와함께 보육원생들을 위해 전통예절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예절전문교육기관인 서비스아카데미 교사를 활용해 <>절 하는법
<>차마시는 법 <>옷입는 법 <>전화를 받거나 거는 방법 등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더 예절바른 어린이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이들 보육원에 태양열 온수기를 무상으로 설치해주는 지원활동도
펴는 등 지속적인 봉사와 따스한 정 나누기를 펼치기로 했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