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프로 골프의 호프 박세리 (20.삼성물산)가 휴가차 일시
귀국했다.

지난 3월2일 호주 매스터즈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오른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던 박은 열흘정도 대전 집에 머무르며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친지
및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다닐 예정이다.

-이번 귀국의 의미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왔다.

호주대회이후 바로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그동안 쉴틈도 없었고, 또
이번 아니면 상반기중에는 기회가 없을것 같아 귀국했다"

-호주대회이후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특별히 한 말이 있는가.

""너무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특히 교정중인 스윙이 채 몸에 붙기도 전인데도 그 정도의 성적을 거둔
것이 놀랍다고 말씀하셨다"

-현재 레드베터는 어떤 점에 주안을 두고 가르치는가.

"특별히 주문하는 것은 없다.

레드베터는 내가 진도가 빠르고 가르치는대로 잘 따라하고 있다고
말씀한다"

-레드베터가 얼마나 신경을 쓰는가.

"내가 여자제자로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많은 신경을 써준다.

매일 한번이상 와서 조언해준다.

또 닉 팔도, 그레그 노먼, 어니 엘스 등이 레드베터를 찾아오면 나를
그들에게 데리고 가 소개시켜 줄 정도로 관심이 많다"

-레드베터의 말을 알아듣는데 지장은 없는가.

"레드베터가 하는 말은 1백% 알아듣는다.

아침에 웨이트트레이닝을 같이하는 에밀리 클라인등과도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영어가 편해졌다"

-호주대회에서 로라 데이비스가 박세리에 뭐라고 평가했다던데.

"데이비스와 1,2라운드에서 같이 플레이했다.

데이비스는 나중에 내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줄 알고 말을 걸지
않았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나를 "좋은 선수이며 골프를 잘친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일정은.

"8~10월에 있을 미 LPGA 테스트 통과가 당면목표다.

물론 그전이라도 초청장이 오면 투어에 나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출전이
확정된 대회가 없다.

대회스케줄은 매니저인 재미교포 김경래씨가 담당하고 있다"

-레드베터는 대회출전에 대해 어떤 견해인가.

"너무 자주 나가도 안되고,그렇다고 대회출전 공백이 너무 커도 안된다고
했다.

적당히 나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용클럽은.

"미국으로 간뒤 드라이버는 카무이 (10도, 45인치, SR), 아이언은
캘러웨이를 쓴다.

재보지는 않았지만 드라이버 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어난 것 같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