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선 예비주자 구룡중 처음으로 경선참여의사를 공식 발표한
이인제 경기지사가 경기도민및 각계 지도층 인사에게 자신의 출마의지를
피력한 편지를 발송하고 여론탐색에 나섰다.

이 편지는 경기도민 3만여명, 신한국당 당원 1만여명과 전현직 장관및
의원 등정관계 인사, 학계 법조계 재계 언론계 인사 등 무려 8만명에게
우송됐다.

이지사는 자필로 작성한 안내문과 지난달 24일 출마선언 당시의 선언문,
경기도민에게 드리는 글 등으로 구성된 이 편지에서 출사표를 던지게 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성원"을 부탁했다.

이지사는 특히 도정 소홀에 대한 일부의 비난여론을 의식, "경선에 나서는
것은 경기도정을 소홀히 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방시대의 정착을 통해 경기도
와 이 나라 지방자치의 발전에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는 또 "출마 선언문을 통해 밝힌 "후보청문회"와 "권역별 예비경선제"에
대한 의견을 구한다"고 각계의 의견을 구했다.

이같은 편지 발송에 대해 이지사 측근들은 "지난달 24일 경선출마의사를
표명한 상태에서 재차 경기도민과 당원을 비롯해 각계 지도급 인사들에게
출마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측근은 "이지사의 출마에 대한 각계 반응과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여론 탐색용"임을 분명히 했다.

2일 포항공대에서 두차례 특강을 가졌던 이지사는 3일 고향인 논산을 방문,
건양대에서 "한국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등 잇단 특강을
통해 대권고지를 향한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