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등락이 유난히 격심하다.

정부에서도 예사스럽지 않은 애정의 눈길을 증시에 쏟고 있다.

상장사들의 잇따른 부도사태와 자금시장의 어려움을 "주가상승"을 통해
모면해 보려는 뜻도 엿보인다.

외견상으로는 외국인 한도의 추가발표에 따른 주가움직임을 지켜보는
자연스런 움직임일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난달말 포항제철 주가의 이상한 움직임을 두고 정부에서 투신사
에 사연을 묻고 질책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이고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투신사끼리 수익률 게임에 매달려 치고받을 때가 아니라는 경고쯤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관가에서 주식시장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최근 증권가에선 이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서 바라보는 쪽이 "한통주 상장"이다.

사실 증시에선 이 문제가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 있는 상태.

한통주를 지목하는 전문가들의 논리는 국가재정에서 출발한다.

경제가 어려워 세수가 줄어들고 적자재정이 되면 한통주라도 상장시켜
정부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한통주를 상장시키려면 종합지수가 최소한 800선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

대세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선상이라면 매머드급 물량을 시장에 풀더라도
저항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풀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증권가에선 지수관련주를 거론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것도 블루칩으로 불리는 초대형우량주나 금융주보다는 저가대형주 등
제3의 지수관련주를 발굴해 공략하면 일반투자자들의 반발도 해소할수 있다는
논리도 덧붙여진다.

어쨌든 3월결산 기관들이 결산일을 넘기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불거진 얘기여서 여운을 남기고 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