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도권 택지개발
예정지구 인근의 부동산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도로를 끼고 있거나 경관이 좋은 지역 준농림지나 임야는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20~30%나 올랐고 일부지역에선 농업진흥지구(절대농지)내
땅값까지 들먹이고 있다.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있는 곳은 상반기중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예정되어
있는 용인시일대와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파주일대, 지난
2월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고시된 용인 동백지구 및 서울 상암지구일대
등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인들은 이들 지역의 발전가능성을 감안할때 아직 부동산이
저평가돼있어 시세가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상암지구일대

42만3천평위에 1만8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상암지구 일대는 상가
주택구분없이 시세가 크게 올라 있다.

난지도인근이라는 지리적 취약성에도 불구, 시청까지 20km이내에
위치한데다 생활여건개선에 대한 기대로 주변부동산의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단지의 진입로가 될 서부면허시험장 맞은편 상암동 343일대
주거환경개선지구의 경우는 당장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상가의 평당
임대가가 7백만~1천만원선에서 형성돼 있다.

이는 서울 웬만한 지역 역세권의 임대가수준과 맞먹는 것이다.

대지는 택지개발지구내에 위치한 곳이 지구지정발표 이후 평당 50만원
정도 오른 3백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발지구내 무허가 건물도 무허가건물대장에 등재되어 있는 것은 가격이
지난 2월보다 1천만원이상 상승한 4천만원~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포천 송우지구일대

5천8백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포천읍 소흘리 일대 부동산값이 오르고
있다.

도로변 준농림지는 평당 1백50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중심지의 상가매매가는
평당 1천만원선에 형성되어 있다.

택지개발지구내의 지가도 지난해에 비해 약 20%정도 상승한 평당 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파주시 교하 금촌 문산일대

교하면 동패리 일대는 도로변 임야의 매매가가 평당 50만~60만원선까지
올라 있고, 준농림지는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농업진흥지역내의 토지도 평당 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추가상승을 노린 땅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이 일대는
지속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현지부동산중개인들은 보고 있다.

금촌일대는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상승해 도로면 임야의 매매가는 평당
40만원대에 이르고 준농림지는 80만~90만원선까지 올라 있다.

이는 금촌지구가 팽창과정에 있으며 인근 맥금동 일대의 온천개발설
등으로 투자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산지역은 임야가 평당 20만원에, 준농림지는 싼 것이 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파주지역 땅값 상승은 민통선일대까지 영향을 미쳐 민통선지역
지가를 30%이상 상승시켰다.

이에따라 민통선지역 평당 매매가가 농지는 3만5천원, 임야는 1만5천원
수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일대

경기 남부지역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용인지역은
수지2지구의 아파트 분양과 신봉리, 동천리 일원의 택지개발설이 맞물려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수지1지구는 2지구를 분양받으려고 위정전입했다가 당국의 단속을
피해 아예 이 지역에 눌러앉은 수요자들이 몰려 전세가가 최고50%, 매매가는
최고 30%까지 상승했다.

삼성아파트 25평형의 전세가는 지난해 5천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올랐고,
삼성 49평형은 3천만원 오른 1억3천만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기타 평형의 전세가도 이미 분당신도시 수준에 이르렀다.

아파트의 매매가도 계속 올라 현대22평형이 지난해 9천만원에서
1억1천3백만원으로, 현대 31평형은 2억원선으로 각각 올라 있다.

용인일대는 또 일급 전원주택지로 평가되면서 임야와 농지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10만~20만원가량 올라 대지가 평당 1백20만~1백30만원, 임야가
40만~60만원, 준농림지가 60만~7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특히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동백리, 중리 일대는 최근 수요가 급속히
늘어 매매가가 대지는 평당 1백20만원, 임야는 60만~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계획 발표후 매물이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어 매매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 고기완.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