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내각제 논의와 관련,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즉 김영삼대통령 임기중에는 개헌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김대통령이 임기중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입장에 대한 어떠한 변화의
징후도 전혀 발견할수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
에서 "개헌은 있을수 없다. 내각제를 수용할수 없다는게 당의 기본입장이며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 시점에서 개헌논의는 당의 화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박아 내각제 논의 자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동안 당내 일부 인사들의 개헌논의에 대해 침묵을 지켜 왔던 김대통령이
이날 이같은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경제난에 한보사태,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문제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당이 내부에서 조차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