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형 < 문연아이디어뱅크 대표 >

1. 젊어서 가입해야 보험료가 싸다.

보험은 피보험자가 재수없을 확률에 따라서 결정된다.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으면 그만큼 보험료가 올라간다.

젊은 사람과 50세 중년을 비교하면 누가 오래살 확률이 높을까.

당연히 젊은이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아니라 "드세 드세 젊어서 드세"라고나 할까.

2. 피보험자를 잘 정해야 한다.

젊으면 보험료가 싸진다.

그러면 보험료를 내는 계약자와 보험료를 타는 보험수익자는 아버지로
하고 피보험자(보험의 대상)만 아들로해서 보험에 들면 보험료가 싸지
않을까.

물론 보험료는 싸진다.

그러나 아버지가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해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왜,피보험자가 아니니까.

보험금은 피보험자를 기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3. 싼 보험보다 필요한 보험을 들어라.

우리나라에선 보험료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확률표가 모두 같다.

이 말은 보험혜택이 같으면 보험료도 같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상품마다 보험료가 다른 이유는 보험혜택이 다르기 때문.

보험료가 싼 보험을 고를게 아니라 내 몸에 꼭 맞는 보험을 골라야 한다.

4. 보장성 보험은 가늘고 길게.

어떤 사람이 암보험 덕분에 보험금으로 치료를 잘하고 완쾌됐다고 하자.

보험만기가 되자 당연히 보장성보험에 다시 들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보험회사엔 이미 사고를 친 사람은 잘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보험기간은 처음부터 가급적 길게 잡는 게 좋다.

기간을 길게 잡으면 보험료도 싸진다.

5. 해약하지 말고 약관대출을 이용하라.

보험은 저수지처럼 보험료를 미리 받아 비축했다가 필요한 때마다 보험
혜택을 주게 된다.

따라서 계약자라면 자기가 낸 보험료 적립금에서 대출을 받을수 있는데
이게 약관대출이다.

급한 돈이 필요하면 약관대출을 받고 나중에 다시 갚는게 중간에 보험을
해약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6. 여성은 반드시 종신형 연금으로 가입하라.

먹성이 좋은 사람은 뷔페식당에 가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연금보험도 마찬가지다.

종신형 연금에 들면 오래살면 살수록 이득이다.

그러니 평균수명이 긴 여성계약자라면 종신형 연금이 제격이다.

7. 연금은 물가슬라이드 특약을 붙여라.

오래 사는 것은 좋은데 인플레이션이 되면 푼돈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연금보험에는 인플레이션 예상치만큼 매년 연금을 증액해서 지급
받는 선택옵션이 있다.

연금에 들때는 물가슬라이드 특약을 선택하는게 낫다.

8. 가급적이면 부부형으로 가입하라.

부부는 일심동체다.

생명보험은 보험료를 조금만 더 내면 부부가 모두 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남편 따로 아내 따로 보험에 드는 것보다 부부형으로 가입하는게 유리할
수 있다.

9. 저축성보험은 5년이상이 유리하다.

똑같은 저축성보험이라도 보험기간에 따라서 적용되는 이율이 다르다.

5년만기가 3년만기보다 연 2%포인트 정도 이자율이 높다.

10. 보험료는 무조건 자동이체시켜라.

생명보험은 보험료를 자동이체시키면 보험료를 0.5~1% 할인해 준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 5명이상이 들어도 단체할인으로 1~2%를 추가로
깎아 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