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기화학이 대규모 유통센터 건립
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7일 경기화학(자본금 2백50억원)은 부천 공장부지에 총 3천억여원을 들여
20만평규모의 유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오덕춘 상무는 "경기도에 유통단지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로
연말께 단지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센터는 오는 2천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건립될 유통단지는 제지유통단지및 화물취급장이 5만1천평, 농수산물
저장창고및 도매센터가 4만5천평, 공산물보관및 직배송센터는 3만3천평이며
나머지는 관리시설과 환경녹지및 에너지시설로 계획돼 있다.

오상무는 "부천 공장부지에 철도가 놓여있는데다 수도권에 위치해 유통센터
로는 최적지"라며 "대기업들도 공동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기화학은 유통센터 건립이 공공사업인 점을 감안해 부천시
광명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대기업의 지분참여를 유도해 자회사인
경기물류주식회사(자본금 2억원)의 자본금을 1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늘어난 자본금은 현재 7만5천평인 부천공장부지외에 주위의 땅을 사들이는데
쓰이며 2천억여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은 정부로부터 사회간접자본(SOC) 자금
지원을 받거나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경기화학은 온산공장의 비료사업은 계속하되 유통단지 건립을 위해 부천
공장부지의 비료관련시설은 시화공단 등에 이전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나돈 S그룹으로의 피인수설에 대해서는 S그룹이 부천공장의
창고를 잠시 사용했을뿐 지분을 넘길 계획은 전혀 없다고 회사측은 부인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