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연습장에 가는 이유는 한가지 뿐이다.

샷을 가다듬으러 가는것도 아니고 골프 근육을 강화시키려 가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연습장에 가는것은 "마법의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다.

뭔가 획기적인 깨달음을 얻어 순식간에 최장타자가 되고 순식간에 멋진
폼을 만드는게 목표이다.

그러나 첫샷을 날리기 시작하면서 당신은 현실의 스윙에 고민하기
시작한다.

머리속의 스윙은 온데간데없고 볼은 상하좌우로 흩어진다.

그렇게 한두박스의 볼을 치고는 이번 역시 다음을 기약하며 연습장을
나온다.

골퍼들 대부분의 연습패턴은 위와 같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깨달음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하나의 이미지로 스윙해서 몇개의 굿샷이 연속되면 가슴속엔 이미
다른 욕심이 꿈틀거린다.

"그건 됐고, 이번엔 요렇게 쳐볼까"하는식.

그렇게 스윙 이미지를 바꾸면 생각만큼 효과가 없다.

그런 경우 앞서의 굿샷느낌도 어디론가 사라진 후가 된다.

스윙이미지나 부문별 동작연습이나 목표가 많으면 스윙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된다.

"피니시 만들기"를 목표로 했으면 다른건 다잊고 피니시에만 중점을둬
스윙해야 하고 상체회전 완료를 목표로 했으면 그것만 신경써서 스윙해야
한다.

하나의 "스윙열쇠"로 최소 며칠은 가다듬어야 그 열쇠가 자기 소유가
되는법.

한 동작을 새로 시도해서 구질이 괜찮다 싶으면 그 동작을 잊지말고
이어가는 것이 연습의 핵심이다.

"골프가 잘될때 연습하라"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