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와 관련, 12일 한보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신한국당 김정수 의원과 원외인 이철용 위원장(강북을)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 등은 모두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정수 의원은 이날 한보로부터 지난 4.11총선에 앞서 5천만원을 건네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
고 반박했다.

김의원은 "어떻게 그런 기사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문민정부들어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정태수 총회장은 물론이고 그의
아들도 모르며 사적이나 공적인 일로 그들을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상임위(재정경제위) 활동을 하면서 한보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아
비호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확인해본 결과 후원회비로도 한보로부터는
한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현 의원도 정총회장으로부터 최소한 1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정총회장을 모르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의원은 "과거 신당 창당과 민추협 창설 당시 기업인에게 기백에서 기천만
원을 받으면서 정치활동을 해왔고 14대 국회이후에도 솔직히 기업인에게
도와달라고 해 정치자금을 받아 써왔다"면서 "그러나 정총회장과는 과거
차 한잔 나눈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의원은 "나는 작년 6월부터 당내 대권후보 경선을 위해 전력을 다했으며
재경위에는 경제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들어갔다"면서 "5선의원으로서
국회속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기업관련 발언을 한적이 없으며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이나 황병태 의원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지금까지 나를 도와준 분들이 최고로 많이 준것은 기천만원이며
1억원 넘게 돈을 준 사람은 없었다"면서 "한보로부터 후원회비를 받았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후원회 장부를 체크해보도록 하겠다"며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의 태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위원장도 이날 당사에 나와 "무소속으로 있던 재작년 본인이 이사로 참여
하고 있는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가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과정에서 한보로
부터 2천만원을 지원받은 것이 전부"라며 수뢰설을 부인했다.

이위원장은 "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지난 총선때는 지역구에서 호남세가
강해 바닥권을 헤맸었다"면서 "기업이 로비를 한다면 당선권에 있거나 떨어져
도 자리를 찾아갈만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상식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위원장은 "보도를 보고 당사로 강삼재 총장을 방문해 경위를 해명했다"
면서 "사실무근이라는 말이 유행이어서 그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