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저 신호열.임형택공역 창작과비평사간 전2권 5만원)

조선조 문인 백호 임제(1549~1587)의 문학유산을 한데 모아 우리말로
옮겼다.

원래 4권으로 이뤄진 백호문집의 내용은 물론 문집에 누락되어 있던
다른 글들도 모두 실었다.

백호의 삶과 사상과 문학을 엿보게 하는 오언절구와 율시, 칠언절구와
율시, 산문이 담겨 있다.

특히 초패왕 항우의 패배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제재로 쓴 산문
"청등론사", 봄을 다투는 버들과 매화를 의인화한 "유여매쟁춘", 봄을
의인화하여 계절변화의 순리를 경탄한 "전동군서"등은 새롭게 발굴해 수록한
글로 눈여겨 볼 만한 작품.

또 마음을 의인화해 갈등과 해소의 과정을 묘사한 "수성지", 사육신을
다룬 소설"원생몽유록"등은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93년 별세한 신호열선생(전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교수)가 77년에
처음 시작한 "백호전집"번역작업을 문하에서 공부한 임형택성균관대교수
(한문학)가 최근 마무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