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벽어둠이 깔린 오전 6시20분.

채수삼 금강기획사장은 평소보다 1시간쯤 일찍 회사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아주 이른 시간에 그는 출근중인 여러 직원들과 마주쳤다.

"새벽같이 나와 밤늦게까지 일하는 직원들이 수두룩합니다. 일에 미쳐,
일이 좋아서 스스로 일찍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채사장은 회사에 "일하는 신바람"이 불고 있다고 자랑한다.

지금 금강기획의 분위기는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패배주의와 무기력, 그룹의 찬밥신세라는 자괴감..

채사장이 94년1월 취임하기전까지의 우울한 금강기획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그러나 신바람 나는 회사가 됐다.

채사장의 작품이다.

금강기획은 지난 3년동안 업계 6위에서 3위로 약진했다.

연간매출 신장률은 항상 가장 높았다.

그는 이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다.

아랫사람들이 신들린듯 일해줬기 때문이지 자신의 공이 아니라고 겸손해
한다.

그는 취임후 신바람을 일구는데 정열을 쏟았다.

업무에 필요한 것이라면 직원들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주고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직원 1인당 연간교육비로 3백만원씩 쓸 만큼 해외연수와 재교육에도 힘썼다.

앞만 보고 뛰어온 그에겐 올해도 할일이 태산 같다.

해외시장개척 영상사업 박람회 스포츠마케팅 캐릭터사업등 이것저것 추진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광고산업의 영역은 무궁무진합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일이 널려
있습니다"

생활철학인 솔선수범을 통해 이 많은 일들을 완수해낼 각오다.

"앞장서서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하면 모두가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그는 올해 무엇보다 영상사업을 직접 챙길 생각이다.

영화와 홈비디오사업은 리스크가 크기에 최고경영자가 다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가 내건 올해 경영슬로건은 "Run for ACE".

ACE는 화합(Accordance) 업무능력배양(Competence) 내실화(Efficiency)를
뜻한다.

올해 취급고목표(7천6억원)를 달성키 위해 이렇게 정한 것이다.

그는 작년 실적보다 60%나 늘어난 이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달성 못할 목표를 왜 세웁니까"

이렇게 반문하는 그의 얼굴엔 직원들에 대한 믿음과 투지가 서려 있다.

치밀한 공격경영의 선봉장인 채사장다운 모습이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