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서울 및 수도권지역 대규모 아파트단지 95개 지역을 투기우려
지역으로 신규지정하고 거래현황을 실사함에 따라 이들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거의 중단되고 있다.

또 가격상승기대로 회수사태를 빚었던 매물이 하나 둘씩 중개업소에
나오고 팔려는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세청조사에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사려는 수요는 크게 감소, 일부지역은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일단
주춤해 졌다.

<>지하철 역세권지역

서울 양천구 목동 신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강동구 명일동 등 지하철
5호선의 개통으로 아파트가격이 최근 보름동안 중대형평형이 2천-3천만원이
올랐던 이들 지역은 호가상승이 정지된채 일부 실수요자중심의 거래를 제외
하고는 매기가 사라졌다.

그나마 호가보다 1백-2백만원 정도 낮게 나오는 급매물은 나오는 즉시
소진되고 있으나 그동안의 가격폭등으로 인해 매수세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투기단속반의 집중 실사가 진행중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촌은 일부 중개
업소들이 영업을 중지하고 있는 가운데 호가만 약간 상승하고 매물은 보름
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봄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대기수요가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실시발표 이후 급속히 이탈하고 일부 전세수요만 간간히 나오고
있다.

<>서울 저층아파트단지

개포동 도곡동 가락동 등 재건축기대심리도 그동안 가격상승폭이 컸던
서울 강남권의 저층아파트밀집지역은 올들어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보름전에 비해 매물은 크게 늘었으나 수요는 없어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4천-5천만원까지 올랐던 5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국세청이 올
상반기중 양도소득세부가시 기준으로 삼는 기준싯가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세금부담을 우려, 급히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평소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이사철을 앞두고 호가는 상승하고 전세수요는 늘어나 아파트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기까지 약간의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도시지역

국세청의 실사가 집중되고 있는 분당은 지하철 역세권지역의 중개업소들이
일부 영업을 중지한 가운데 매물은 평소보다 3-4건이 늘어나 공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다 국세청조사에 따른 심리적인 위축으로
대기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어 실거래는 보름전보다 크게 줄었다.

일산신도시의 경우는 팔려는 문의는 꾸준히 늘어나 매물은 중개업소마다
10여건 확보돼 있으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방문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말 외곽순환도로의 개통으로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해져 연초부터
강세를 보였던 산본신도시의 아파트도 상승된 호가대로 매물이 나와 거래는
드물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