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러시아 현지생산에 들어갔다.

대우자동차는 러시아의 도닌베스트사와 현지조립(KD)계약을 체결, 최근
에스페로와 넥시아의 생산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우는 이와 함께 도닌베스트와의 협력폭을 넓혀 현지에서 라노스를
비롯한 신차종을 본격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우는 도닌베스트사가 현재 월 8백대의 에스페로와 넥시아를 조립하고
있으나 99년까지 연산 12만대의 승용차조립공장을 건설, 대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우는 도닌베스트에
1천5백cc및 2천cc급 승용차 생산을 위한 조립 및 공장 운영에 대한 기술을
이전하고 주요부품을 공급해 라노스 누비라와 중형승용차인 V-100도 현지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닌베스트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대우자동차에 선불조건으로 기술료
1천4백만달러, 대당 경상기술료 1백~2백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닌베스트는 흑해연안 포스토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러시아 남부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기업집단으로 자동차조립 및 판매는 물론 금융 농기계
철강 식품 운송사업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러시아에는 대우자동차외에 기아자동차가 오는 8월부터 현지업체에 부품을
공급, 연산 5만대규모로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생산하게 되며 현대자동차는
대규모 승용차메이커인 AZLK사 인수를 추진중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