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격상승은 근래의 상승바람에도 불구하고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서울 상계 중계 하계동일대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은평구 구로구등 외곽지역
은 물론 광명 수원 성남 의정부등지로까지 폭넓게 번져가고 있는 점이 특징
이다.

물론 지금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계약이 이루어지는 시점이긴 하지만
이번엔 지난해말과 달리 폭넓은 지역에서 단기간에 오르고 있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아파트가격의 전반적 상승과 함께 수도권지역에 남아 있던 장기
미분양아파트가 업체에 따라 최고 50%까지 소진되고 신규공급 아파트의
분양률이 크게 높아지는등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시장상황은 가격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 이미 일부 가수요를
촉발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분석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저밀도지구 재건축아파트, 지하철 5호선 역세권아파트의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북구 구로구 노원구 도봉구 금천구 은평구
등 외곽지역에 이르기까지 전지역에서 아파트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과 마포 목동 신정동 여의도등지는 중소형아파트가격이
올들어서만 적게는 5백만원, 많게는 3천만~4천만원까지 올라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 3천여가구에 달하던 서울지역 미분양아파트도 최근
에는 2천여가구로 줄어들었다.

분당신도시는 21~22평형 소형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9천만~1억원선
에서 거래되다가 올들어 보름만에 1억~1억1천만원선으로 올랐다.

구미동 까치신원아파트의 경우 22평형이 1억1천만~1억2천만원에서 최고
1억4천만원으로 급등, 서울 외곽지역 27~32평형 아파트 시세에 육박하고
있다.

수요가 집중되는 31~33평형대 아파트도 지난해말부터 오름세가 지속돼 평균
1억8천만원에서 최고 2억2천만원으로 2천만~3천만원이 올랐다.

일산신도시도 마두동 백석동 장항동등 전지역에서 중소형아파트는
1천5백만~2천5백만원, 40평형대 이상 대형아파트는 4천만~6천만원이 각각
오르는등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신도시지역의 강세는 고양시 화정지구 능곡지구 탄현지구등 신도시
인근지역과 안양 군포 부천 안산등 지난해 전세파동때 비교적 오름폭이
미미했던 지역으로까지 확대돼 수도권전지역이 가격동반상승권에 진입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