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에는 어떤 테마주들이 또 오를까.

세계적인 증권전문가들이 대체로 의견접근을 본 올해 유망테마주들은 크게
3가지.

첫째 금융및 의료서비스 관련주.

선진국의 노령화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를 대비한
금융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동유럽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부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소비재및 생활용품 관련주.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테마주는 첨단산업관련주.

그렇다면 이들 테마주중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이 투자자의 주머니를 두둑
하게 해줄까.

셰일라 코코 미 피듀시어리트러스트사 사장은 "노령화사회"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뱅크오브아일랜드를 꼽는다.

현재 아일랜드 국민의 절반이상이 30대이상이다.

이에따라 노후를 대비한 금융서비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이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게 추천 이유.

같은 맥락에서 케이스 어빙 메릴린치 부사장은 유럽은행그룹인 HSBC홀딩을
권한다.

이 은행의 자회사 홍콩HSBC는 이미 아시아등 신흥시장을 비롯해 미국
영국등에서 왕성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빙은 이 은행의 올 예상 수익률이 11%,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1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수익비율(PER)도 낮다는게 매력중 하나.

경쟁사인 시티은행보다 약20% 낮다.

컴퓨터및 정보통신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전이 예상된다.

오스카 카스트로 미 몽고메리어셋 매니지먼트 상무는 핀란드 핸드폰메이커인
노키아와 AT&T에서 떨어져 나온 루센트 테크놀로지를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루센트의 경우 주주 최우선경영을 고수하고 있어 투자자를 실망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는 또 유럽통신회사에도 관심을 가져주도록 투자자들에게 당부한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등 유럽각국 통신회사들이 올해중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어 "제2의 도이체 텔레콤"으로 더없이 매력적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생활용품및 소비재관련주중에는 "이너 몽골리아 에르도스"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에릭 프라이 미 홀인터내셔날사 사장은 양모스웨터 수출전문업체인 이
중국회사가 최근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성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토털패션회사 구치도 눈여겨 볼만하다.

파예 랜디스 미 스미스바니사 투자분석가는 이 회사의 올 수익증가율이
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등 아직도 성장의 여지가 많다고 강조한다.

그는 세계적인 패션경향이 90년대초 자기억제에서 오늘날 자기과시로
흐르고 있는 것도 구치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생활용품 하면 질레트를 빼놓을수 없다.

케빈 파크 매사추세스파이낸셜서비스사 이사는 또 이 회사가 인도 중국
러시아등 신흥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들 시장에서의 영업마진율이
30%이상이라는게 큰 매력이라고 지적한다.

이들 테마관련주외에도 전문가들이 꼽는 투자종목은 다양하다.

벨기에 화학및 제약업체인 UCB는 투자자들 사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

미 에버그린글로벌리더스펀드를 운영하는 에드 미스카와 스테펀 리버는
이 회사를 적극 권한다.

이 회사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지르텍 개발에 성공,

현재 전세계적으로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도 상승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 전동공구메이커인 힐티는 스위스은행 줄리어스 베어스의 투자
분석가들이 추천한 종목.

미국경쟁업체인 일리노이툴웍스에 비해 저PER일 뿐만 아니라 수익성호전이
기대되는 회사.

지구촌 경제가 올해도 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한해 세계증시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유망종목을 찾아 헤매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