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주식 장외시장은 시장다운 시장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입찰및 경쟁매매제도 도입 <>등록요건 강화 <>조세 지원 등 잇단 장외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거래부족 등 장외시장의 취약점들이 하나씩 개선되는 기미가
보였다.

아직은 부족한 편이지만 매매가 늘고 있고 일부 종목에선 주가에 신뢰감이
불기 시작했다.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일부 제도의 시행착오로 문제점이 불거지기도 했고 아직 개선되어야 할
대목도 많지만 초보운행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수 있다.

<> 거래

=96년 전체 거래량은 모두 3천5백41만6천주로 전년대비 10% 늘어났고 거래
대금도 5천3백49억원으로 전년대비 41.73% 증가했다.

동화은행 동남은행 등 그간 매매가 활발했던 종목들이 대거 등록취소된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얻은 것이어서 더욱 값어치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주가

=장외시장 활성화 대책과 저평가 인식이 맞물려 단순주가평균과 가중주가
평균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단순주가평균이 27일 현재 2만8천1백72원으로 전년대비 113.13%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중주가평균도 1만2천3백93원을 기록, 전년대비 28% 상승했다.

<> 등록

=투자자 보호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입찰제도가 도입되는 등 등록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2년연속으로 등록기업수가 줄어들었다.

올해 장외시장에 새로 데뷔한 기업은 모두 31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48개사에 지나지 않았다.

93년과 94년에 신규등록법인수가 각각 89개및 118개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

비록 일시적으로 등록기업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장외시장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기업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알차다는 지적이다.

등록취소법인수는 지난해보다 21개사 늘어난 39개사로 <>상장 32개사
<>부도 4개사 <>합병 2개사 <>기타 1개사 등이었다.

이에 따라 96년말 현재 총 장외등록법인수는 모두 331개로 지난해보다
9개 줄었다.

<> 문제점

=대주주들이 여전히 장외시장을 상장시장으로 가기 위한 정거장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96년중 장외등록이 취소된 회사는 모두 39개.

이중 32개사가 상장과 함께 장외시장과 작별했다.

부도 합병 등 피치못할 사유로 장외시장을 떠난 회사는 7개사에 불과했다.

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장외시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주주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또 96년 유상증자는 금액기준 1천2백37억원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총유상증자 건수도 80건에 불과, 전년보다 23.8% 줄어들었다.

저리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시장본연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주를 발행하는 기업공개와 달리 구주를 입찰에 부침으로써 입찰대금이
전액 기존주주에게 귀속돼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도
개선돼야할 대목이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