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조사대상 품목및 그 가중치가 도시소비자들의 "삶의 질" 변화를
반영해 5년만에 대폭 개편됐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소비자물가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농축산물등 식료품의 가중치가 내려가면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는
전세를 비롯, 교육.교양오락비 교통.통신비등의 가중치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휘발유 등유의 가중치도 대폭 상향조정된데다 정부가 경상수지적자
감축차원에서 정부가 고에너지정책을 추구할 방침이어서 목표치에서 물가를
잡기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수단이 더욱 줄어들게 됐다.

이번에 개편된 9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90년이후 소비행태의
<>고급화 <>다양화 <>첨단화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조사대상품목이 과거보다 39개 늘어난(추가및 탈락, 통합등을 반영) 가운데
교육.교양오락이 17개, 교통.통신분야 14개가 신규조사대상으로 추가됐다.

소비자들에게 있어 1차상품 구매보다는 서비스요금 지출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은 기본생필품지수 품목을 확대하고 자기소유주택의 주기비용을
귀속임대로 방식으로 물가지수에 포함하는 새로운 지수를 개발, 보조지표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그간 말이 많았던 체감물과와 지수물가와의 괴리도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정지택조사통계국장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5년 이후 매 5년마다
개편돼 왔으나 지난 90년이후 지난해까지가 가장 급격한 소비행태의 변화를
기록한 시기였다"고 밝혀 그간 소비양태의 변화가 얼마나 심했는가를 시사
했다.

<>조사품목 변경=95년중 도시가계의 품목별 소비지출액이 월평균 1백30원
이상인 항목중 <>가격변동을 대표할수 있으며 <>향후 5년간 계속 조사할수
있는 상품 또는 서비스가 조사대상품목으로 선정됐다.

90년에 비해 75개 품목이 추가되고 36개 품목이 탈락돼 전체적으로 39개가
증가했다.

신제품 출시및 소비고급화.다양화에 따라 추가된 주요 품목은 노트북컴퓨터
프린터기 캠코더 크린싱크림 일소방지화장품 카드수수료 무선호출기
이동전화기등을 손꼽을수 있다.

수입개방화가 진전되고 외식이 보편화된 것을 반영,수입오렌지 수입양주
피자 삼계탕 탕수육등이 추가됐다.

개인교통비중 승용차임차료 고속도로통행료 자동차세차료가 새로 포함됐고
여가및 스포츠관련으로 수영장 볼링장 노래방 당구장 골프연습장이용료가
신규 조사대상으로 등장했다.

이에반해 레코드판은 컴팩트디스크에, 착화탄은 도시가스에, 모포는
오리털이불에, 맞춤숙녀복은 고급브랜드기성복의 공세에 밀려 주요 구매
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조사대상에서 탈락했다.

정부미 우동 벽돌 화학사 구충제등도 이같은 "쇠락품목" 대열에 동참했다.

<>가중치 구조 변화=품목별 가중치는 95년도 도시가계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총액을 1천으로 한뒤 개별품목이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를 말한다.

이결과 식료품 비중은 줄고 교육.교양오락비와 교통.통신부문의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식료품중 외식비비중은 종전 58에서 91.4로 대폭 높아졌다.

품목별로는 전세(78.1->92.5) 휘발유(8.4->22.7) 등유(5.2->10.5)
자동차보험료(2.6->7.5) 도시가스(1.4->6.2)등의 가중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쌀(53.4->27.6) 연탄(13.1->0.9) 월세(40.6->35) 돼지고기
(13.3->8.3) 시외전화료(9.8->5.2)등은 가중치가 내려갔다.

<>조사지역및 시장 확대=지역별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90년 기준
32개시에서 안양 고양 창원시 서귀포시가 추가돼 조사지역이 35개시로 확대
됐다.

조사시장은 소비자들의 출입이 많은 재래시장 백화점 수퍼마켓 농협직판장
등으로 선정됐다.

지난 90년기준 64개시장에서 96개로 늘어났다.

백화점 수퍼마켓의 비중이 높아진대신 재래시장 비중은 낮아졌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