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이 미국 반도체테스트전문회사인 ATE인터내셔널사를 전격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95년 시그네틱스코리아를 인수해 반도체 조립사업에 뛰어든 거평은
제2공장 건설에 이어 이번에 미국기업까지 인수하는 등 반도체사업 영역을
계속 확대해 주목되고 있다.

25일 거평그룹 관계자는 "미국 샌호제이 실리콘밸리내 ATE 본사에서 지난
24일 거평시그네틱스 양수재사장이 더글라스 W 티터 ATE사 사장과 6백만
달러에 이 회사를 인수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거평이 인수한 ATE는 지난 78년 설립돼 반도체 시제품테스트를 전문으로
해 왔으며 이 방면에 상당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중견업체다.

거평은 ATE인수후에도 3년동안 더글라스 티터사장을 그대로 연임시키는
조건으로 계약했으며 50여명의 직원들도 될수 있는한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평은 그간 현지 마케팅력의 부족으로 반도체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ATE인수로 현지 영업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내에 반도체 패키지를 수출하는데 있어 필수적 관문인 시제품
테스트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거평그룹은 내달안에 시그네틱스에서 임원급 1-2명을 포함한 직원10여명을
파견근무시킬 계획이며 향후 직원연수단을 정기적으로 파견,ATE의 앞선 기술
력을 배워온다는 방침이다.

<권수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