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65)이 23일 오전 심장병치료를 위해 6개월
가까이 비워 왔던 크렘린궁 집무실로 복귀,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메르세데스
승용차편으로 크렘린궁의 대통령 관저에 도착, 기자들에게 "나는 임전태세가
돼있다"는 말로 완전한 국정복귀를 선언했다.

두터운 검은색 겨울외투 차림에 모피 모자를 쓴 옐친은 크렘린 경호실장의
영접을 받은 뒤 "기분은 좋은 상태이며 임금과 연금 군부 문제 등을 비롯한
기타 많은 현안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 7월3일 대통령 결선투표 실시 전날 밤 심장병이 도지는
바람에 크렘린궁에서 집무를 하지 못한 채 병원과 휴양지를 옮겨다니며
치료를 받아 왔다.

그는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지난 11월5일 심장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모스크바 인근 요양소 등지에서 휴식을 취해 왔다.

수술을 담당한 의사들은 옐친이 성공적 심장수술후 회복도 빨라 현재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