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0일 농림부 장관에 정시채전의원(신한국당)을,
통상산업부 장관에 안광구 통상산업부차관을 임명하는 등 8개부처 각료를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초대대사에 구본영 과기처장관을
기용한 것을 계기로 개각을 단행, 환경부장관에 신한국당 강현욱의원,
과기처장관에 김용진 총리행조실장, 총무처장관에 김한규 전의원(신한국당),
정무1장관에 신한국당 신경식의원을 각각 기용됐다.

또 법제처장에 송종의 전대검차장검사, 보훈처장에 오정소 안기부1차장,
국가비상기획위원장에 장성 전한미연합사부사령관을 각각 임명했다.

안기부1차장에는 박일룡 경찰청장이 발탁됐으며 후임 경찰청장에는
황용하 서울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오늘 농림부 등 6개부처장관을
경질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며 "이번 개각은 OECD가입에 따른 주변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며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내각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새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폭으로 단행된 이번 개각은 신한국당 출신인사들을 상당수 발탁하고
지역안배를 배려한게 특징이다.

김덕룡의원이 정무1장관직에서 물러난 것도 여권의 대권레이스와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광석 경호실장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김광주
경호실차장을 차관보급에서 차관급으로 각각 격상시켰다.

김대통령은 개각에 앞서 이날오전 청와대에서 이수성 총리로부터 개각에
따른 각료제청을 받았으며 이어 이날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한편 정부는 신임 장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내주중 차관급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