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서양의학이 물질위주로 전개되는데 따른 한계를 극복하려는
"대체의학" "제3의학"에 대한 관심이 미국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분야에서 데이비드 사이몬, 디팍 초프라 박사가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이들은 양자역학에 입각해 인체는 최소 구성 단위인 콴텀으로 구성돼
있고 이것이 정신과 물질을 운영하는 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각자가 접하는 정보와 감정, 인체를 운영하는 에너지가 다르다.

따라서 개개인은 각기 다른 작은 우주라 할수 있다는 것.

비록 같은 공간과 시간에 놓여있다해도 사람마다 인식하는 우주가
분명히 다르다고 규정한다.

결국 경험 환경 정보인식의 차이가 각기 다른 우주 (인간)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두박사가 주장하는 것은 스트레스등 처음에는 참아낼만한 정신적
적신호가 누적되면 몸에 독소가 쌓이고 기질적인 변화를 일으켜 만성피로
근골격계통증 암 등이 발생할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긍정적인 의식을 가지면 질병을 예방하고 기질적으로 악화돼
회복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질병을 치료할수 있다는 것.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대체의학을 연구한 차병원 (강남구 역삼동)
최윤근 박사는 "인간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서양의학의 과학성에 정신의학과
인도의학을 접목한 것이 이들의 치료원리"라고 설명했다.

인도계 미국인들로 각각 신경내과학과 내분비학을 전공한 이들은
인도의학을 과학화하고 치료효과를 수치화해 알맞은 치료법을 제시,
명성이 높다.

이들은 사람의 체질을 설문조사를 통해 바타 (공간+공기) 피타 (화+수)
카파 (수+토)로 나눈다.

체질에 따라 사람의 성격도 다르게 분류한다.

바타는 감정의 변화가 빠르고 불규칙하며, 피타는 강렬.예리하고
냉소적이기도 하며, 카파는 견고.중후.평탄한 성격으로 표현된다.

치료방법은 체질에 맞춰 권장할 음식과 기피할 음식을 구분해 식생활에
실천하도록해 한국의 사상의학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인도식 명상과 요가, 매일의 적절한 운동, 흉식호흡을 위주로한 호흡법,
향기를 맡아 기분을 전환하는 아로마테라피 등의 치료법이 더해진다.

명상과 요가를 통해 강한 자기암시를 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전환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예컨대 명상의 한방법으로 주술적일지 모르나 주문을 외우면 자기암시를
통해 강한 실천의지가 생긴다고 최박사는 설명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포의 산소소비량과 이산화탄소생산량이 줄고 세포의
노화가 지연되고 심장박동률 호흡률 혈압 근육긴장도 동맥혈내젖산치등
각종 신체대사율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쓸데없이 신체가 과잉 가동하는 것을 억제할수 있다는 것.

특히 하버드의대 산부인과에서 이런 "마인드보디치료"를 54명의 불임
여성에게 10주간 실시한 결과 이중 34%가 6개월내에 임신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치료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과 악성.
양성질환에 대한 입원율이 각각 87.3%, 55.4% 낮다는 통계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내에서 이런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질병을 치료하기 전에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시키고 체내에 쌓이는
정신.물질적 독소를 해독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분당차병원은 23일 오후 5시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사이먼 박사 초청
강연회를 갖는다.

또 내년 상반기안으로 관련 치료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