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선정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던 경부고속철도 경주노선이 건천읍
화천리에 역사를 두는 "화천리노선"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새 경주노선 선정을 위한 용역을 수행했던 교통개발연구원(원장 양수길)은
18일 경주시 육부촌에서 3백여명의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화천리노선이 최적대안이라고 발표했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공청회결과를 종합해 연내에 최종안으로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은 당초 안심리 덕천리 방내리 등 3개 노선중 안심리와
덕천리 노선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문화재 매장여부를 검증하는 지표조사
결과 이들지역에서 다수의 문화재가 뒤늦게 발견돼 문화재가 적은 화천리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당초 예비후보노선이었던 화천리노선의 경우 특히 <>경주시민들이
영산으로 꼽는 남산의 경관보호가 양호하고 <>사업비도 2조8백47억원으로
4개 대안중 가장 저렴한데다 <>도로망연계와 기존 철도의 이설이 용이한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방내리 노선은 문화재가 많은 점, 안심리노선은 기존 철도의 이설이
까다로운 점, 덕천리는 남산경관을 해친다는 점이 각각 결정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로써 지난 92년 건교부가 형산강 노선을 결정, 문화계의 반발로
지연됐던 경주노선 공사가 5년만인 내년부터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이날 교통개발원의 용역결과 발표에 경주 인근도시중 포항이
환영하는 반면 울산은 분명한 반대입장을 보여 정부의 공식발표에 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