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동아 한보 진로 등 비자금공판 관련 기업들은 선고내용에 따라 다소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대체로 "불행중 다행"이라는 표정.

특히 대우 동아 진로 등 총수가 집행유예선고를 받은 기업들은 빠른
시일내에 사면복권 등의 조치가 취해져 홀가분하게 경영에 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김우중회장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대우그룹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무죄선고"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그나마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실형선고의 짐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우는 또 이경훈회장이 무죄선고를 받은데 대해서는 "그동안 고문변호사
등의 자문을 통해 예상했던 일"이라며 김우중회장에 대해서도 기업인으로서의
공로 등을 감안해 하루 속히 사면복권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

공판을 마친 김회장은 오는 22일 유럽출장길에 올라 연말을 해외에서 보낸
후 내년 1월3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동아그룹은 최원석회장의 선고형량에 대해 "실형을 면한 것은
다행이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인으로서는 집행유예도 상당한
제약요인이 된다"며 빠른 시일내에 사면복권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그룹의 사무실 분위기는 대체로 담담한 편이었으나 일부 임직원들은
최회장이 기업인중 가장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은 점을 들어 "답답한 심정"
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최회장은 17일 동아TV 사옥준공식에 참석할 예정.

<>.진로그룹은 장진호회장의 선고형량과 관련 "어려운 경제환경을
앞장서서 극복하라는 국민적 여망이 반영된 선고라고 생각한다"며 "어두웠던
과거는 역사속에 묻어버리고 기업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장회장의 각오"라고 밝혔다.


<>.한보그룹은 정태수회장이 무죄선고를 받자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크게 반가워하는 반응.

한보는 특히 최근 탄광붕괴사고로 인해 위축됐던 그룹 분위기가 이번
무죄선고를 계기로 일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