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고아원에 보내질까 두려워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숨긴채
열흘동안 아버지 주검과 함께 한집에서 지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최모군(12.ㄷ초등6년)은
지난 3일 오후 친구들과 놀다 집에 돌아와 아버지(42.노동)가 안방에
반듯이 누운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아버지 주검을 그대로 둔채
옆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지냈다.

최씨의 사망 사실을 열흘뒤인 지난 13일 낮 1시께 집안에서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셋집 주인 임훈재씨(50)에 의해 확인돼
경찰에 신고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