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난방을 하고 차가운 외기를 차단하기 위해 문을 닫으면 집안
공기가 건조해진다.

그래서 습도조절을 위해 일반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다.

전통가옥은 내부공기가 건조하거나 습해지면 창호지나 흙벽 목재기둥 등이
습기를 흡수하거나 배출하여 스스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창문엔 페어글래스를 달아 습기는 물론 바람 한점 들어올
틈이 없고 벽은 방수 콘크리트 구조체에 비닐 계통 벽지로 도배하여 습도
조절 능력이 거의 없다.

그러기에 가습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항을 가습기로 대용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물론 어항에는 물이 있어 자연 증발로 인해 실내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있다.

그러나 어항에는 물고기가 살기에 아무리 정화장치를 달아 놓는다하여도
물고기의 배설물에 온갖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만들 수 없다.

이것이 증발하면서 호흡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잠을 자는 밤에는 더욱 건강에 해를 준다.

풍수에서 낮은 양기로, 밤은 음기로 본다.

물이 있는 연못도 보기에 정원이나 뜰에 연못을 만들어 주택내부와
격리시켰던 것이다.

이런 논리로 보면 어항도 작은 연못과 마찬가지이다.

풍수적 논리를 떠나서 보더라도 밤에 어항에서 유해한 세균과 함께
증발되는 습리를 호흡하는게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요즘 호텔이나 레스토랑 천장에서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을 흔히 볼수 있다.

언뜻 보면 겨울에 무슨 선풍기냐고 반문을 하겠지만 이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냉난방에 의해 발생하는 실내 전체에 골고루 퍼지게 해주어 냉난방
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

또 풍수상으로 이치에 맞는다.

밀폐된 공간에서 양지쪽은 늘 건조하여 청결하지만 그림지가 생기는
음지쪽은 음습해져 세균등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불결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통풍이다.

천장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선풍기가 실내의 구석구석까지 공기를 순환시켜
청결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이는 풍수에서 자연환경과 인위적인 구조물을 조화시켜 통풍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주택의 천장에 인테리어 선풍기를 설치하면 보기에도 좋고 통풍을
원활하게 해 가족의 건강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풍수에선 자연적인 여건이 미흡하면 인위적으로 환경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인테리어 선풍기를 다는 것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에게 적합한
풍수환경을 만드는 것이 조상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며, 순리에
따라 사는 지혜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