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춤꾼 최승희씨의 무용세계가 국내에서 처음 재현된다.

7~8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올려지는 "최승희 : 어제와 오늘"
(안무 김백봉 경희대 명예교수)이 바로 그것.

최씨는 1911년에 태어나 일본의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에 사사한 뒤
30년대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 구미 각국에서 공연한
2차대전전의 세계적 무용가.

그는 부채춤 기생춤 검무 보살춤등 전통무용을 현대적 감각으로 창작,
민족의 풍류의식을 예술로 승화시킨 본격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46년 남편 안막의 권유로 월북한후 작품활동을 계속해 55년 인민배우까지
올랐다.

이번에 공연되는 "여인도" "천상" "만다라" 등 7편은 그의 무용세계
재현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여인도"는 최씨가 장고를 치고 걸으면서 노래하는 기생을 흥겹고도
매력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며 "천상"은 피리연주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선녀의 춤을 통해 인간의 구원을 갈망한 작품이다.

7편 모두 최씨가 즐겨 쓰던 장구 검 부채 등 소품을 사용하며 독무로만
구성된다.

안무를 담당한 김백봉 (69, 경희대 명예교수)씨는 12세때 최씨의 문하에
들어간 뒤 20년동안 세계각국을 다니면서 무용을 배웠다.

김교수는 "최선생의 춤은 300가지가 넘는다"며 "이번 재현무대를 계기로
그의 춤을 본격적으로 다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의 523-0984.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