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와 상계동 등 택지개발지역의 아파트 전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봄에 이사할 계획을 갖고 있는 전세수요자들은 지금 전세
계약을 맺고, 자녀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집을 옮기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일산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값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호동 장성건영아파트 53평형 전세값은 지난 10월중순까지 1억~1억2,000
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9,300만~1억1,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또 일산동 후곡현대아파트 23~61평 6개 평형은 모두 200만~500만원씩
떨어져 전세매물이 나와있으며 주엽동 동신아파트 24~31평형도 지난 10월에
비해 300만원이상씩 떨어졌다.

이같은 일산신도시의 전세값 하락은 능곡 행신 등 서울에 훨씬 가까운
인근 택지들이 최근 입주를 시작하면서 상당수의 일산거주자들이 이들
지역으로 옮기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분당신도시는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값이 떨어지고
있다.

무지개대림아파트 38평형은 지난 10월보다 700만원 떨어진 9,000만~9,500
만원에 전세매물이 나오고 있다.

30평형대 미만 소형아파트 전세값은 약보합세에 머물러 있다.

이달 중순까지 전세값이 강세를 보였던 평촌신도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귀인동 꿈동아와 꿈금호아파트 48평형과 50평형은 각각 최근들어서
500만원과 1,000만원씩 떨어진 9,000만~1억원과 1억~1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촌동 무궁화 코오롱아파트 25평형과 달안동 한양4차 32평형도 각각
300만~400만원이 낮아진 6,000만~6,500만원과 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 전세값 내림세도
두드러진다.

상계동 재개발주공아파트는 32평형을 제외한 22,25,28평형 모두 최근들어
200만~300만원씩 떨어졌으며 인근의 주공1단지아파트도 대부분 평형이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중계동 상아아파트 19~40평까지 4개 평형과 도봉구 쌍문동 14~31평
4개 평형등 서울 북부지역 아파트들의 전세값이 최근 2개월째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