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포커스] '중국 통신시장'..외국기업, 큰손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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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 = 김영근특파원 ]
"최후의 황금시장"
"거대시장"
"무궁무진한 시장"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중국 통신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 미국 일본등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들은 중국시장 성공여부에 자사의
사활을 걸 정도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통신회사들의 시장참여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통신시장의
문은 여전히 닫혀있다.
외국업체들이 희망하는대로 호락호락 열리지 않는 시장이다.
중국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업체에 차관을 끌어오길 요구한다.
또 중국시장 진입을 허용하되 경영권참여 등에 대해선 엄격한 제한을
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더더욱 없다.
중국통신시장의 성장속도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신분야 대외협력정책과 함께 외국기업의 시장참여노력,한중간
통신분야 협력 등을 짚어본다.
< 편집자 >
======================================================================
<< 대외협력정책 >>
중국이 통신분야에서 외국기술을 흡수하는 모토는 간단하다.
"시장이 큰것을 무기로 기술을 얻어들인다"는게 그것이다.
중국은 통신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해 기술수입-소화 흡수-자체개발의 3단계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수준으론 중간단계 기술보다는 고기술 도입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중국이 이런 고자세를 보일수 있는 것은 "거대시장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시장이 큰 것을 내세워 가능한한 많은 공급자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외국기업이 신규로 중국통신 시장에 진입할때마다 요구수준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 통신회사인 알카텔(83년)과 지멘스(90년) NEC(90년)가 중국내에
합작공장을 설립할땐 기술을 흡수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던 중국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의 태도는 달라졌다.
중국은 93년 AT&T 노던텔레콤등과 손을 잡을땐 단순 합작공장설립외에
연구개발 교육훈련등 다방면에 걸친 지원을 약속받았고 최근 에릭슨과
홍콩텔레콤등과 합작할땐 지원범위를 더욱 확대시켰다.
국제기구의 차관자금을 끌어들이는데도 적극적이다.
UNDP가 지원한 750만달러로 전신현대화프로그램(우전과학연구원주관)을
개발하고 통신망발전전략수립과 무선주파수대역관리 광통신측정기술표준화
디지털위성시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중국의 일본통신기술 흡수노력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84년부터 중국에 22억엔을 무상원조, 중국의 기술인력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일본정부와 23개 업체 공동으로 디지털 교환기와 데이터 통신 이동통신
위성통신등의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중국연합통신은 일본정부에 통신분야 자금조달과 설비리스 기술도입
건설공사 설비공동생산 인력훈련 연구개발센터건립 등 포괄협력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 외국기업의 쟁탈전 >>
외국 통신업체들이 중국시장에 군침을 흘리면서 달려든 것은 지난 78년
중국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부터.
현재는 세계 각국의 유명업체들이 북경 상해 등에 입간판을 내걸고
이름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알카텔 지멘스 에릭슨 AT&T 모토로라 노던텔레콤 NEC 후지쓰 홍콩텔레콤
등 중국진출통신업체들은 중국과 공동으로 교환기와 이동통신설비 반도체
광통신 소프트웨어 기술훈련 등 각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벨사우드 프랑스텔레콤 등의 통신사업자도 중국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외국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벌이는 경쟁의 주요 골자는 모든 통신분야
참여를 보장받은 후 중국실정에 맞는 차관을 끌어들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AT&T와 노던텔레콤은 중국국가계획위원회와 "다방면을 포괄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에릭슨은 광동성 통신망사업(96~98년)을 4억달러에 수주, 올해부터
98년까지 도시와 농촌등지에 전화교환기 무선통신기기를 설치하게 된다.
홍콩텔레콤은 내년초부터 98년말까지 광동성의 통신기술자 600명을
교육훈련시키고 북경~구룡간 광케이블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북경 이동통신사업도 추진중이다.
외국기업 경쟁방식의 또다른 방법은 기업의 상업차관제공 조건제시이다.
이 방안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93년 이후 현재까지 노던텔레콤 벨기에벨 지멘스 시라사 에릭슨등 전세계
통신업체들은 12억3,000만달러의 기업상업차관을 연리4.5%로 중국에 제공
했다.
또 차관제공실적이 있거나 차관제공을 추진중인 노던텔레콤 알카텔 시라사
지멘스 AT&T 후지쓰 에릭슨 등은 모두 50억달러 규모의 기업상업차관을
제공한다는 제안을 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 한중통신협력 >>
우리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형태는 차관제공등을 전제로 중국통신망
건설에 참여하거나 통신설비용 합작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LG정보통신은 상업차관 4,000만달러를 공여하는 조건으로 호남성
교환기공급을 추진중이다.
데이콤은 내몽골지역 우정금융전산망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고 삼성전자는 자사 TDX-10을 산동성에 시범설치(3만회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의 20여개 통신관련 설비업체들이 중국전역에 1억달러 상당을
투자, 농촌용전자교환기 무선호출기 케이블위성수신기 하이브리드 통신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통신업체의 중국투자는 일본 미국 유럽기업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실정이다.
선진국 통신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진출이 늦었을 뿐만 아니라
한중 양측의 이해관계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박태일한국통신북경사무소장은 "우리는 도시형교환기를 주종으로 해
전송장비 금융전산망구축 등의 대형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한국기업과 신기술개발교류와 농촌전화교환기사업을 벌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당국이 요구하는 기술이전과 합작공장설립 연구개발 교육훈련
등의 포괄적 협력방식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국내 업체들이 제살깎아
먹기식의 경쟁을 벌이는 것도 문제"라는게 박소장의 지적이다.
이런 불리한 중국통신시장 여건속에서도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중국통신당국이 자국의 통신발전모델로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 등의 통신업체들과 교섭을 벌일 때 한국의 통신업체들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규모 중국통신사업은 결국 선진국 통신업체들에 돌아가겠지만
노력여하에 따라선 우리 업체의 몫도 있다는게 통신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
"최후의 황금시장"
"거대시장"
"무궁무진한 시장"
세계 각국의 언론들이 중국 통신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 미국 일본등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들은 중국시장 성공여부에 자사의
사활을 걸 정도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통신회사들의 시장참여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통신시장의
문은 여전히 닫혀있다.
외국업체들이 희망하는대로 호락호락 열리지 않는 시장이다.
중국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업체에 차관을 끌어오길 요구한다.
또 중국시장 진입을 허용하되 경영권참여 등에 대해선 엄격한 제한을
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더더욱 없다.
중국통신시장의 성장속도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통신분야 대외협력정책과 함께 외국기업의 시장참여노력,한중간
통신분야 협력 등을 짚어본다.
< 편집자 >
======================================================================
<< 대외협력정책 >>
중국이 통신분야에서 외국기술을 흡수하는 모토는 간단하다.
"시장이 큰것을 무기로 기술을 얻어들인다"는게 그것이다.
중국은 통신기술과 산업발전을 위해 기술수입-소화 흡수-자체개발의 3단계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수준으론 중간단계 기술보다는 고기술 도입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중국이 이런 고자세를 보일수 있는 것은 "거대시장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시장이 큰 것을 내세워 가능한한 많은 공급자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외국기업이 신규로 중국통신 시장에 진입할때마다 요구수준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 통신회사인 알카텔(83년)과 지멘스(90년) NEC(90년)가 중국내에
합작공장을 설립할땐 기술을 흡수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던 중국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의 태도는 달라졌다.
중국은 93년 AT&T 노던텔레콤등과 손을 잡을땐 단순 합작공장설립외에
연구개발 교육훈련등 다방면에 걸친 지원을 약속받았고 최근 에릭슨과
홍콩텔레콤등과 합작할땐 지원범위를 더욱 확대시켰다.
국제기구의 차관자금을 끌어들이는데도 적극적이다.
UNDP가 지원한 750만달러로 전신현대화프로그램(우전과학연구원주관)을
개발하고 통신망발전전략수립과 무선주파수대역관리 광통신측정기술표준화
디지털위성시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중국의 일본통신기술 흡수노력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84년부터 중국에 22억엔을 무상원조, 중국의 기술인력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일본정부와 23개 업체 공동으로 디지털 교환기와 데이터 통신 이동통신
위성통신등의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중국연합통신은 일본정부에 통신분야 자금조달과 설비리스 기술도입
건설공사 설비공동생산 인력훈련 연구개발센터건립 등 포괄협력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 외국기업의 쟁탈전 >>
외국 통신업체들이 중국시장에 군침을 흘리면서 달려든 것은 지난 78년
중국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부터.
현재는 세계 각국의 유명업체들이 북경 상해 등에 입간판을 내걸고
이름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알카텔 지멘스 에릭슨 AT&T 모토로라 노던텔레콤 NEC 후지쓰 홍콩텔레콤
등 중국진출통신업체들은 중국과 공동으로 교환기와 이동통신설비 반도체
광통신 소프트웨어 기술훈련 등 각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벨사우드 프랑스텔레콤 등의 통신사업자도 중국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외국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벌이는 경쟁의 주요 골자는 모든 통신분야
참여를 보장받은 후 중국실정에 맞는 차관을 끌어들여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AT&T와 노던텔레콤은 중국국가계획위원회와 "다방면을 포괄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에릭슨은 광동성 통신망사업(96~98년)을 4억달러에 수주, 올해부터
98년까지 도시와 농촌등지에 전화교환기 무선통신기기를 설치하게 된다.
홍콩텔레콤은 내년초부터 98년말까지 광동성의 통신기술자 600명을
교육훈련시키고 북경~구룡간 광케이블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북경 이동통신사업도 추진중이다.
외국기업 경쟁방식의 또다른 방법은 기업의 상업차관제공 조건제시이다.
이 방안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93년 이후 현재까지 노던텔레콤 벨기에벨 지멘스 시라사 에릭슨등 전세계
통신업체들은 12억3,000만달러의 기업상업차관을 연리4.5%로 중국에 제공
했다.
또 차관제공실적이 있거나 차관제공을 추진중인 노던텔레콤 알카텔 시라사
지멘스 AT&T 후지쓰 에릭슨 등은 모두 50억달러 규모의 기업상업차관을
제공한다는 제안을 해놓고 있는 실정이다.
<< 한중통신협력 >>
우리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형태는 차관제공등을 전제로 중국통신망
건설에 참여하거나 통신설비용 합작공장을 세우는 것이다.
LG정보통신은 상업차관 4,000만달러를 공여하는 조건으로 호남성
교환기공급을 추진중이다.
데이콤은 내몽골지역 우정금융전산망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고 삼성전자는 자사 TDX-10을 산동성에 시범설치(3만회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의 20여개 통신관련 설비업체들이 중국전역에 1억달러 상당을
투자, 농촌용전자교환기 무선호출기 케이블위성수신기 하이브리드 통신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통신업체의 중국투자는 일본 미국 유럽기업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실정이다.
선진국 통신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진출이 늦었을 뿐만 아니라
한중 양측의 이해관계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박태일한국통신북경사무소장은 "우리는 도시형교환기를 주종으로 해
전송장비 금융전산망구축 등의 대형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한국기업과 신기술개발교류와 농촌전화교환기사업을 벌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당국이 요구하는 기술이전과 합작공장설립 연구개발 교육훈련
등의 포괄적 협력방식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국내 업체들이 제살깎아
먹기식의 경쟁을 벌이는 것도 문제"라는게 박소장의 지적이다.
이런 불리한 중국통신시장 여건속에서도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중국통신당국이 자국의 통신발전모델로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 등의 통신업체들과 교섭을 벌일 때 한국의 통신업체들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규모 중국통신사업은 결국 선진국 통신업체들에 돌아가겠지만
노력여하에 따라선 우리 업체의 몫도 있다는게 통신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