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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건설혁신 전국대회] '품질제일' 완벽 시공 우렁찬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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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의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 시공업체에서 벗어나 종합건설업을 지향하는 기술개발투자와 조직개편
    체질개선작업등이 한창이다.

    건설업체들의 거듭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WTO체제의 출범으로 내년 1월부터 공공부문 건설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또 건설업 면허발급의 자유화로 업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파고에 당당히 맞서서 건설업체들이 지향하는 것은 과거의
    양적 확대에서 탈피, 질적 성장으로 실효를 거두는 것이다.

    건설업체들이 최우선의 과제로 삼는 것은 완벽시공.

    이는 고품질 시공이 확보되지 않고는 생존자체가 어렵다는 공통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제 시공을 담당하는 협력업체를 수직 계열화하는등 이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품질시공을 위한 전략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실천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를 소수정예화하고 기술 교육 자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ISO
    인증을 취득토록 후원함으로써 부실을 원천봉쇄하려는 시도도 폭넓게 활용
    되는 추세다.

    건설업체들의 기술개발투자도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410억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에 국내 최초로
    건설기술연구소를 개관하는등 오는 2006년까지 각종 기술연구개발에 총
    1조원을 투입, 설계 감리능력을 높이는 한편 건설기술에서는 원자로 소각로
    인텔리전트빌딩 풍동등 고부가가치.핵심분야 기술개발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대우건설도 최근 수원시 송죽동에 건설기술연구소를 준공한데 이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용인시 기흥에 신축중인 건설기술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등 각 업체마다 건설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소프트화.정보화도 전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건설업체들의 취약분야로 자주 거론됐던 설계및 엔지니어링
    부문을 강화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건설사업관리제도(CM)의 도입을 앞두고 대형업체들을 위주로 CM전단팀을
    잇따라 만들고 있으며 현대건설등 일부 업체들은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작,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소프트화는 시공위주의 외형 성장이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아래 추진되는 만큼 한국 건설업이 한단계 비상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주저 앉느냐의 여부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가장 커다란 변화는 "인식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

    공기를 앞당기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었던 업계가 이제 공기를 충실하게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경쟁논리에만 익숙해 덤핑입찰도 불사했으나 이제는 공사비가 공사조건에
    비해 낮게 책정된 것은 맡지 않겠다는 제값받기 운동도 확산되는 추세다.

    결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기술제안형 해외건설사업이 활성화되는 게 바로 그것이다.

    대우건설의 말레이시자 프자라 라키얏, 현대건설의 아마르타푸르 주택사업,
    극동건설의 중국 상해시 포동지구 주상복합 신축사업등 국내 자본과 설계
    시공능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종합건설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라있는 것으로 성공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노력만으로 하루아침에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이 선진화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만큼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열악할대로 열악한 금융환경은 건설업계의 발목을 옥죄는 가장 버거운
    걸림돌이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14.1%에 달하는데도
    건설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9%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이뿐 아니다.

    건설업체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쓰기가 어려워져 점차 단자회사나 투자
    신탁등 제2금융권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택 미분양현상등 장기간에
    거쳐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사채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제조업에 비해 많은 돈을 빌려쓰는 건설업이 대출환경이
    나쁘다는 사실은 건설업의 경영환경이 근본적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각종 사회간접자본에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으나 이들 사업을 직접 담당할 건설업에 대한 금융환경을 현재 상태로
    방치한채 민자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연리 12%이상에다 꺽기까지 강요당하는 조건
    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국내업체가 연리 6% 이하의 자금을 쓰는 외국의
    건설업체를 상대로 이만큼 수주경쟁을 벌이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고 말한다.

    낙찰가가 공사 예정비의 95%이상에서 결정됐다 해서 무조건 담합행위로
    몰아부치는 검찰의 전근대적 접근 방식도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이와함께 단순히 도급액 규모로만 사전심사를 시행, 주택사업으로 외형이
    커진 업체가 별안간 고속철도나 지하철같은 고난도 공사를 맡게 되는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입찰제도도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또 시공과 설계를 분리하며 업계에 하향 평준화를 강요하는 현행 건설업법
    도 건설업체들의 거듭나기 노력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선 시급히 손질을 해야 한다.

    외국의 선진 건설업체들이 우리의 건설업체들에 비해 기획 설계 자금조달
    감리등의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것이 그들이 원래 잘해서라기
    보다는 기본 토양이 다른데서 비롯됐다는 건설업체 관계자의 목소리에 이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기에도 이미 늦었다.

    올해 건설산업의 총 매출액은 국내외를 포함 약 7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어떤 업종도 건설업종보다 덩지가 큰 업종이 없다.

    건설업은 광범위한 자재와 여러 직종의 전문인력 다양한 기술등이 총동원
    되는 종합산업이다.

    게다가 단위사업의 규모가 방대해 다른 산업은 물론 경기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건설시장개방 시대에 접어들면서 완벽한 시공능력뿐 아니라 기획-설계-자금
    조달-감리-관리 종합건설업체의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방형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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