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미 벤처캐피털과 벤처비즈니스활동"이란 주제의 벤처페어(Venture
Fair)를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벤처캐피털업계및 하이테크 벤처기업의
현황 그리고 성공사례가 소개돼 국내업체들의 해외벤처기업 투자기반조성및
외국벤처산업계와의 네트워크구축을 꾀하는데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한미 두나라의 벤처캐피털업계및 벤처기업현황과 성공사례를
요약, 소개한다.

=====================================================================

[ 미 벤처캐피털 투자포인트 ]

남태희 <미 벤처로그룹 변호사>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의 투자목표는 수익을 극대화하고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 벤처캐피털투자가 성공하고 언제 실패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공의 핵심요인은 규모가 크고 급성장하는 시장, 좋은 경영진의 협동심과
시장에 적합한 상품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시게이트, 워크스테이션의선마이크로시스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인텔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반면 위험요소는 과열산업에 대한 과당투자, 인기산업이 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는산업, 경영진.창업주의 불화와 사업의 사기성이다.

78년~83년사이 2,700만달러에서 13억달러규모로 급증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시장을 예로들수 있다.

관련 7개 창업사가 81년 상장했고 벤처캐피털은 83년~84년 사이에 21개
창업사에 2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70여개사의 극심한 경쟁으로 83년 54억달러규모로 치솟았던
12개 상장사의 가치는 84년 14억달러선으로 급락했고 지금은 극소수만이
살아남아 있다.

유행에 휩쓸리는 것은 조심해야한다.

스트라타사의 경우 86년 주당96센트로 400만달러를 공모한 이래 92년
공개할 때까지 3,100만달러의 투자가 필요했다.

이 회사는 파트너기업과 공동투자가의 신뢰와 지원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최고경영자와 소유주가 경영권으로 다투는 경우는 재능있는 직원들이
떠나고 생산성이 낮아진다.

경영권 구조조정이 잘되어 있고 회사운영방침에 상호신뢰가구축된
기업일수록 위험도는 낮아진다.

신용불량경영자, 핵심기술의 타인소유, 과장된 수익예상과 투자현금의
무계획적 소비는 사기성사업의 징후들이다.

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전략은 먼저 투자기회를 발굴하는데서 시작된다.

시장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분석하고 관심분야를 정한 후에 투자종목을
개발한다.

그다음 목표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잠재수요처를 발굴한 후 벤처캐피털
각사의 투자모델과 정책에 적합한 회사를 선별하여 최종투자처를 선택한다.

투자대상 기업은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업이다.

즉 시장수요에 일치하고 현재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며
신시장을 개척할 잠재력과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지는 기업이어야 한다.

또한 불확실한 대안에 의존하지 않으며 잘계획되고 도달될수 있는
목표전략을 가진 기업이어야 한다.

목표기업을 정한 후에는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결국 투자에 대한 성공수준은투자기업에 대한 가치산정에 비례한다.

유망벤처기업의 가치를 산정할수 있는 공식이나 법칙이 있다고는 믿지
않지만 목표수익선을 정하고 가능한 데이터를이용해 기업의 내재가치산출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이를 시장가격과 비교해최종적으로 투자를 정책적으로 결정한다.

개별벤처캐피털의 정책에 따라 투자대상기업은 달라진다.

시장가치를 인정하고 투자유무를 결정할 뿐이지 투자가격을협상하지는
않으며 일단투자한 기업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계속지원하는 것이일반적
이다.

미국벤처캐피털투자에는 한국과는 달리 보통 몇가지 법적문제들이
수반된다.

공로주같은 종업원인센티브제도, 상장.매각.환매.배당같은 자금회수와
벤처캐피털사이의 가치산정차이 같은 것이 그런 것들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동반자라는 신념으로 함께 협상을 진행시켜간다.

이처럼 적절한 협상구조와 사려깊은 심사를 통해 벤처캐피털은 위험을
통제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신시장으로 인한 큰 잠재수익에 도전할 기회를
얻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