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프로골프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캐리 웹은 올해가 미국
투어 데뷔 첫해지만 이미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대형
신인".

호주의 골프영웅 그레그 노먼의 영향을 받아 8세때 골프에 입문한
웹은 92~94년 호주 아마추어 대표를 거쳤으며 이 시절 한국의 박세리
한희원 등과도 세계 대회에서 조우한바 있다.

95년 유럽투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웹은 데뷔후 6개월도 안돼 2승을
거두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그해 신인왕이 됐다.

웹은 지난해 12월 미 퀄리파잉스쿨 (종합 예선전)을 거쳐 활동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웹은 미국투어 첫대회인 미 LPGA투어 헬스사우스에서 우승, "무서운
신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시즌 초반 2위 2회 등 대회마다
상위권에 오르며 단숨에 상금랭킹 선두에 나서기 시작했다.

종반에는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와 상금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고, 누가 먼저 "100만달러 고지"에 오르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웹은 그 와중에도 9월의 로즈오픈, 10월의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위해
두번 내한해 한국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로즈오픈에서의 실격사건과 월드챔피언십에서 박세리에 이어 6위를
한 것 등은 기억에 생생하다.

핀 주위를 맴도는 정확한 아이언샷, 박세리에 버금가는 드라이버샷이
일품.

어드레스후 한번 하프스윙을 한뒤 바로 스트로크에 들어가 스윙에
"군동작"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할 때에는 항상 짙은 안경을 쓰는 것도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