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싱가포르등 아시아 "4마리의 용"이 현재의 경제 침체위기에서
벗어나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개발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
됐다.

미국 유력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12월2일자)에서 "국내총생산
(GDP)등 수치상 경제발전뿐 아니라 인적자원발전을 도모하는 국가들이 미래
경제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손쉬운 저급 기술(low-tech)산업에만 매달려 눈앞의 성장만 추구
하는 국가는 패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주간지는 현재 아시아 경제의 최대 문제점을 <>생산과잉 <>취약한
자본시장 <>빈곤한 인프라스트럭처 <>광범위한 부정부패 <>비효율적인
교육시스템등으로 꼽았다.

특히 생산과잉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유화산업을 들면서 "한국의 무분별한
공장확장등으로 이 분야의 과잉생산이 심각한 수위에 왔다"고 지적했다.

유화제품 가격은 올해들어서만 36%나 하락했으나 한국의 현대등 대기업이
대형 유화공장 신설을 추진중이어서 가격하락 압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
했다.

이와관련,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사의 유화부문 컨설턴트 스티브
타트마이어는 "한국 유화업체들의 무분별한 사업확장계획이 세계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국이 우위를 지키고 메모리 반도체(D램)분야에서도 대만과 싱가프로,
말레이시아등이 잇달아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어 생산과잉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방"물결이 세계경제를 휩쓸면서 과잉생산에 들어간 아시아
기업들은 냉혹한 경쟁의 논리에 의해 존.폐의 기로에 직면할 것으로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말레이시아등은 여전히 정.재계간 정실이나 애국심에
의존해 기업을 선별육성하고 있어 역동적인 새로운 기업들의 출현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시아 각국이 이같은 구각을 벗고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체경제의 45-55%를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및
서비스 산업 육성으로 경제정책의 포커스를 옮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위해 아시아 각국은 의료, 미디어, 소비자금융등 정부가 통제해온
산업부문을 민간기업에 이양해야 한다고 이 주간지는 촉구했다.

경제의 중심을 이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교육및 산업
인력육성시스템의 대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