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원룸주택에 밀려 퇴조기미를 보였던 오피스텔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면서 유망 부동산상품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하반기이후 공급된 역세권 오피스텔의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목좋은 곳에선 가수요가 일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위험이 높은 상가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오피스텔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려산업개발이 시공한 도곡동 현대비전21(23~40평 162실)은 지난달 25일
분양시작 이틀만에 다 팔렸다.

선착순으로 청약을 받은 이 오피스텔은 임대수요가 많은 20평대의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현재 청약대기자만 2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 분양담당자는 24,26평 등 소형을 중심으로 2개이상을 구입한
투자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홍대앞 청기와주유소 사거리에 위치한 신동아 서교오피스텔(12~26평
144실)도 지난달 15일 청약을 받기 시작했으나 이미 분양을 마쳤다.

이 오피스텔은 분양시작후 며칠안돼 구두청약률이 150%를 넘었고 12~15평
소형은 경쟁률이 평균 5대1에 달했다고 분양관계자는 밝혔다.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두산베어스텔(21~50평 168실)도 올해초 분양
한달만에 전부 계약을 마쳤고 잠실역에서 가까운 대우 유토피아 오피스텔
(15~30평 172실)도 지난5월 분양시작후 현재 80%이상의 계약실적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목동지역의 오피스텔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목동 파리공원옆 나산스위트와 목동2단지 맞은편에 있는 현대월드타워는
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졌는데도 청약접수 2~3개월만에 70%이상의 계약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최근 분양을 시작한 수서역 인근 나산트루빌과 분당 초림역에 위치한
청구 블루빌도 현재 60%이상의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올해부터 주거용도 요건이 70%까지
대폭 완화됐고 <>1가구2주택에 해당되지 않으며 <>입지여건만 좋으면 임대
수요가 풍부해 투자안정성이 높을 뿐아니라 <>비교적 적은 금액인 8,000만
~1억5,000만원 정도로 매입이 가능한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다가구 및 원룸의 건축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이들 상품을
대체할 마땅한 부동산투자상품이 없어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