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전세계적 보급 확신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러 다방면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전자거래에 의한 전자화폐, 이른바 사이버 머니
(Cyber Money)이다.

아직까지는 일반인들에게 그 개념이 모호한 이 새로운 화폐가 통화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되는 컴퓨터의 수가 매년 2배이상으로 증가하고 있고 대략
5000만이상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사용인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캐나다,
일본, 일본 등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서방 선진 경제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이는 곧 인터넷이 필연적으로 비즈니스에 활용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음을 의미하가도 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나 하듯 이들 국가들에서 먼저 인터넷을 통한
전자거래가 발생했고,또 그 지불수단으로 사이버 머니가 등장했다.

용어에서 느낄 수 있는 사이버 머니의 난해함과는 달리 이의 개념은
단순하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실물로만 사용하던 "돈"을 디지털 형태의 "정보"로
바꾸어 인터넷 등 정보통신수단을 통해 유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일바인이 사용법을 터득하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않다.

현재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상의 사이버 쇼핑물에
들어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고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대금을
인터넷에서 상대방에게 전자적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때 구입한 재화는 우편배달 등의 방법으로 받게 된다.

이러한 거래방법에는 지불브로커가 개입, 판매자와 소비자사이에서
중계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지블브로커는 소비자의 신용정보를 은행이나 신용카드사로 부터
조화한 후 이를 판매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거래가 이뤄지면 은행이나 신용카드회사는 판매자나 지블브로커에게
현금을 지불하므로써 거래는 끝나게 된다.

그러나 전자거래시 필요한 전자지블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순수한
디지털 현금을 응용하는 것이다.

디지털 현금은 은행에서 일정 금액을 미리 인출, 그것을 시리얼 번호로
변환해 사용하는 선불카드방식을 응용하는 것과 완전히 개인의 신용을
기초로 전자현금을 만들어 거래에 이용하는 방식이 논의 되고 있다.

이같은 전자지불 서비스가 인터넷상에서 현실로 등장하자 비자 마스타등
세계적인 신용카드 회사들이 전자지불시스템의 개발에 나섰으며,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네트케이프 등 컴퓨터회사들과 협력,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앞으로의 전자지불시스템은 IC카드시스템과 전자지갑형태로 발전될
전망이다.

이미 신용카드회사들을 중심으로 IC카드의 표준화 사양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인터넷을 비지니스에 응용하는 범위가 확대될수록 전자지불에 의한
전자시장의 형성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향후의 예상통계치가 그것을 잘 대변한다.

94년 미국의 신용카드시장이 9조3,000억달러였으나 인터넷에 의한
전자지불은 1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신용카드가 16조5,000억달러, 인터넷상의 지불이
7조달러로 급속히 증가하고, 2005년에는 17조달러로 증가하리라는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거래가 편리할 뿐더러 비용의 획기적 감소로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은행이 올해말까지 전자지갑 표준안을 만들고
그 시제품을 경제활동이 활발한 인구 10~20만의 소도시에서 시험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증권사들의 경우 인터넷상에서 전자지불시스템이 활성화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 신용카드 정보를 전송할 때 이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행위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와 개인의 신상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돼 불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전자화폐 금액의 변조나 신분을 가장하여 불법 사용하는 사례를
예상할 수 있다.

물건의 주문이나 대금의 지불후 판매자와 구매자 어는 한쪽에서
그 거래를 부인하는 행위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암호화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인터넷은 안전하지 못한 네트웍으로서 이를 이용해 주고 받는 정보는
타인이 열람하기 쉽기때문에 자료암호화는 필수적이다.

암호화 기법에 추가해서 전자서명은 인터넷상의 거래를 안전하게
해줄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다.

전자서명은 타인이 복제하기 힘들게 특별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디지틀
정보로서 송수신 정보에 대한 인증기능과 사용자 인증기능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밖에도 사이버 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에 대한 법적 보호등
전자거래를 위한 관련제도및 법규의 개정이 전제되어야 사이버쇼핑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다.

전자거래시 예상되는 몇가지 폐단이 두려워 이를 마다할 수는 없다.

앞으로 가상공간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의 한 축을
이룰 날도 멀지 않았다.

우리도 정보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산업 각 분야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부는 관련제도및 법규의 제정에 적극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