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대권 행보"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강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사무처 월례조회에서 "김총재가
산적한 민생과제는 외면한채 전국을 순회하며 선거전을 방불케하는 활동에만
치중하고 있다"면서 "1년2개월 뒤에나 있을 대선에 대비한 사전선거운동을
자제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총장은 이날 "총재 궐위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시 권한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대통령 선거운동에 돌입한 야당이 있느냐"고 비난하면서 "김총재
는 심각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강총장은 또 국민회의의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가입 유보주장과 관련,
"우리경제의 대외신뢰도를 감안해서 가입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
하더니 불과 하루만에 조기가입을 반대할수밖에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강총장은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경기순환적인 측면외에 우리
경제의 체질에서도 비롯된 것인만큼 OECD 가입을 통한 체질강화가 시급하다"
면서 "선진국의 개방압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가입을 더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총장은 야권이 국회 제도개선특위 활동과 내년 예산안처리를 연계하려는
방침에 대해 "제도개선특위는 내년 2월까지가 활동시한인데 내달 2일까지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과 연계시키겠다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강총장은 이어 "야당은 때만되면 국가예산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어떻게
민생정치를 운운할수 있느냐"며 "야당의 속셈을 도대체 알다가도 모르겠다"
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김총재의 지역방문활동은 통상적
정당활동"이라면서 "강총장이 과거 집권당의 "돈만들기"를 발설해 안팎으로
부터 궁지에 몰리자 또다시 야당총재를 공격하고 나섰다"며 "야당을 헐뜯는
일을 그만두라"고 반박했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