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를 넘긴 현대인이라면 취미활동 모임을 포함하여 다양한
종류의 모임에 참가하여 그야말로 동호동락하는 친국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필자 또한 모임마다 특징이 있고 소중하지만 유독 "청솔회"를 정하여
소개 하고자 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모임은 아내의 학창시절 친국들이 결성하여 처녀시절부터 이끌어
왔으나, 이제는 남편들이 정리원으로 가입하여 각자 죽마고우를 능가할
정도롤 가까운 사이로 변모 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 6가족의 부부들은 그 모임의 목적사항에 다소 손질을 하여
"자연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목적으로 정하고 자주 만나서 산행을 하기로
하고 있다.

79년 모임 재결성이래 전국 유명사찰이 있는 명산은 거의 다 섭렵하였고,
튼튼한 두다리 덕분에 아직까지 부부사움 한번 없이 금실 좋게 잘
살아가고 있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게 되었으나 우리 모두의 공동취미는
"등산"이 되어 버렸다.

회원중 한 가족이 80년대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에도 연 1회
이상은 모임에 꼭 참석하였으며 그 성의에 화당하는 의미에서 우리
일행은 93년 7월 미국을 방문하여 그 친구의 안내로 미국과 캐나다
등지를 구석구석 여행하면서 회원간의 우외를 다진적도 있다.

그때 우리회원 전원은 복잡한 현대생활에서 조금은 피해갈수 있도록
"여유로운 생활속에서 자녀들에게 극성스럽게 공부시키지 않기"라는
작은 철학을 정해 두고 산행을 할때 마다 다짐을 새롭게 해 보곤 한다.

모두가 소중한 우리회원의 남자구성원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우승한자는
중소기업인 대방산업(주)의 대표로도 최근 불황에도 끄떡하지 않는 모습을
보노라면 경영지혜가 대단한 친구이고, 미화프라스틱 유동순 사장도
똑 같다.

김석민 회원은 서라벌중학교 국어담당으로 대화의 내용이 풍부하고
좌중의 시선을 당기는 흡인썩인 강한 자이다.

박흥철씨는 공직에 몸담고 있으며 핸드골프의 실력이 대단하며 미국에서
사업에 성공한 경백균씨는 재담에다 달변가로서 주식관계로 자주 전화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는 분명 사업가의 기질을 타고 난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