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영웅"을 둘러싼 여야정치권의 공방으로 메디슨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승승장구하던 메디슨 주가는 장중한때 사자주문 없는 하한가까지 밀리는
등 뜻하지 않은 유탄을 맞았다.

사건의 발단은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메디슨을 "우리시대의 영웅"으로 치켜세우자 국민회의 이성재의원이
메디슨의 성장배경에는 권력층의 특혜의혹이 있다고 역공을 펴면서부터.

주식투자자들도 메디슨에 대해선 그동안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벤처기업
으로 평가해 왔으나 정치적 배경설이 거론되자 진위여부를 떠나 일찌감치
매도에 나서 버렸다.

한마디로 정치권 싸움에 끼어들기 싫다는 반응이다.

정치권에서 논쟁의 불씨가 된 것은 메디슨의 초음파진단기를 둘러싼 송사.

그러나 메디슨 관계자는 "초음파진단기 성능과 관련해 모클리닉원장
박모씨와 메디슨 이사장이 서로 맞고소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두차례에
걸친 재판에서 무혐의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수사과정에서 권력핵심부 인사가 담당검사에게 전화를 거는 등 이씨를
비호했다는 야권이 주장과 관련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대표는 지난 19일 벤처기업협회 모임에 참석, 이사장을 처음 만났고
이대표가 그 자리에서 벤처기업의 성공사례에 대해 감명을 받은 것 같다"
며 정치적 배경설을 일축했다.

정치싸움에 대해 자본시장이 어떤 판정을 내릴지 메디슨의 주가 향방은
계속 관심거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