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캐릭터나 유행보다 입는 사람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데
신경을 씁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폴 스미스(50)가 신세계 인터내셔널
(대표 정용화) 초청으로 22일 내한했다.

그는 24살때인 70년 영국 노팅햄에 처음 여성복 매장을 열고
80년대초부터 런던 파리 뉴욕 등 세계적 패션중심가로 진출, 남성복
언더웨어 신발 시계 가방 등 패션 전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르마니나 샤넬보다 인기가 높아 95년 130개 매장에서
210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엉뚱한 요소를 도입하는데 흥미를 느낍니다.

구식 타자기의 키를 응용한 커프스링, 8개의 단추를 단 폴로셔츠,
아래위를 체크로 조화시킨 수트는 기존관념을 깨려는 노력의 산물이죠"

그는 옛것을 현대적 형태로 재창조하는 솜씨와 유머러스한 스타일을
평가받아 노팅햄종합공예학교 명예박사학위 (91년) 영국패션협회상 (94년)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을 통해 95년 추동시즌부터
폴 스미스라인, 남성복, 액세서리와 진을 내놓고 있다.

매장은 서울 청담동 전문점 신세계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3곳.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