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방지를 위해서는 과학적인 조사연구가 필수적입니다"

지난 15일 한국화재보험협회와 방화업무협력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밀러 미 방화협 회장이 밝히는 방재의 비결이다.

미 방화협회는 7만명의 개인회원을 두고 있고 300개의 방화기준을 갖고
있다.

각 기준마다 1개씩 300개의 기술위원회를 두고 있고 5,000명의
자원봉사연구자가 이일을 돕고 있다.

189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커먼웰스법에 따라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미 방화협회는 과학과 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최첨단 방화기술을 축적,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방재기관이다.

밀러 회장은 "이 기준은 일반인에 공개되고 "공개 참여 프로세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든지 이 기준의 변경여부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준은 각 지역사회 주정부 연방정부 외국 등에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처럼 방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 역사에
대화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42년 보스턴의 코코넛공장 대화재때는 4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서울 신촌 록카페 화재나 지난해 강원도 고성산불 등
화재가 빈발하고 있어 체계적 방화 및 방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의 방화.방재제도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국에서 빈발하는 가스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가스협회의 가스안전기준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우 광범위한 분야의 가스사고에 대한 기준이라 한국정부가 원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가스안전기준은 이미 화재보험협회에서 한국어로 번역했다.

이번에 한미 양국의 방화협회간에 업무협력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두협회는 화재위험관리기술자료를 교환하고 세미나 등을 공동 개최할수
있게 됐다.

화재업무종사자의 미국 방문때도 미 방화협회는 협력을 하기로 했다.

지난 92년부터 방재협회에서 일해온 조지 밀러 회장은 지난 86년
미공군준장으로 예편해 미국 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친뒤
모리스동물보호재단 이사장직도 역임했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