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을 판매키 위한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저인망 훑기
방식으로 바뀐채 본격적인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행을 비롯해 보험 상호신용금고등 금융기관들이 약정금리를 17~18일에
걸쳐 대부분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원별 할당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H은행은 은행장 50좌 임원 30좌등으로 목표 판매좌수를 할당했고 S은행은
본부직원 20좌 영업직원 50좌등으로 모집을 배당했다.

이에따라 은행직원들은 주위의 친인척및 친구등에 집중적으로 가입권유를
하는등 대대적인 비과세 가계저축의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은행 직원들은 최초가입비를 대신 납부해 주겠다며 실적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 투신 상호신용금고등도 마찬가지다.

영업점들은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전철역 등지에서 상품안내전단을
돌리며 가두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경쟁이 적지않은 문제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 걸쳐 중복가입하는 고객들이 속출, 허수 비과세 가계저축
가입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또 몇개월후 대량 해약을 하는 사태도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한도내에서 은행계정 신탁계정에 중복가입하는 것외에
금융기관내및 금융기관간 중복가입의 경우 첫번째 가입분을 제외하고는
비과세되지 않으므로 이같은 중복가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할당판매 대신 경품제공은 주춤해지고 있다.

하나 보람 한미등 비과세 가계저축 가입고객들에게 디지털핸드폰을 시중가
보다 43%싸게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주기로 했던 은행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의 제동으로 이를 철회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렇다고 경품제공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송금수수료면제(신한은행) 공중전화카드(한일은행) 마일리지서비스
(기업은행) 등은 물론이고 추첨을 통해 승용차를 경품으로 주겠다는 은행
(대동은행)도 있다.

보험사들은 건강검진 이사짐센터이용할인등을 내세워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축협중앙회는 가입자 전원에게 3천원상당의 한우고기를 제공하고
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