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건설업계가 정부기관을 내세워 시장조사단을 파견하거나
제품설명회를 갖는 등 국내 토목.주택 건설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6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상무부 후원으로 "한국
건설시장 조사단"을 파견, 지난 14일부터 기술실태와 시장여건 등에
대한 자료수집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또 캐나다도 정부기관인 주택금융공사 (CMHC)가 나서 국내주택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달초 목조주택설명회를 갖고 주택시장진출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선진국 업체들이 국내 기업들과 제휴 또는
합작을 통해 시장진출을 꾀하던 방식에서 탈피, 정부기관 주도로 직접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지난 13일 입국한 미국 시장조사단은 14일 과학기술처를 방문한데 이어
15일과 16일에는 대우건설기술연구소 고속철도건설현장 건설기술연구원
생산성연구원 등을 돌며 국내 토목건설 기술수준에 대한 자료를
수집중이다.

이 조사단은 17일 (주)삼성물산 통상산업부 건교부, 18일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19일 고속철도공단 등도 찾아 국내 시장여건을 분석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폴 H.쉽 USG연구소기획이사를 단장으로 레이대학교수,
미국토목공학연구재단이사, 폴리테크닉대학교수, 국립과학재단기획이사,
CH2M 힐사 아태지역담당이사 등 산.학.연을 대표하는 6명으로 구성됐다.

김일중 건교부기술정책과장은 "조사단을 미국 건설업체들 지원으로
신공항 고속철도등 국내 대형 토목공사에 참여하기 위해 기초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캐나다주택금융공사는 지난 5월 건교부를 방문, 캐나다
주택업체들의 국내 주택시장 진출문제 협의한 데 이어 이달초 대한주택사업
협회 임원들을 정부와 공동으로 초청해 제품설명회를 가졌다.

캐나다 업체들은 특히 조립식 목조주택을 국내 시장에 파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시장은 내년 공공부문이 개방되는것을 비롯, 98년 주택부문까지
개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