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이 아닌 실상을 중시하는 경영"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52)이 밝히는 자신의 경영관이다.

이렇게 허세를 싫어하는 김회장의 스타일 때문에 동부그룹은 대외홍보
등에 다소 소극적이다.

그만큼 일반인들에겐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편.

김회장은 그러나 생각이 앞서가고 대담한 발상과 직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무슨 일이든 결정하기 전에는 이래저래 따지지만 일단 방향을 정하고
나면 힘있게 밀어붙이고 진행과정도 꼼꼼히 챙기는 타입이다.

3공시절 공화당 거물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김진만씨의 아들인
김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중이던 25세때 (69년) 미륭건설 (동부건설
전신)을 설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