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에서 피살된 최덕근영사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둔기의
가격에 따른 두개골 손상이었다고 러시아측이 3일 외무부에 통보해왔다.

외무부 조창범구주국장은 "러시아측이 "최영사는 단단하고 무뚝한
원통형 물질로 8차례에 걸쳐 머리부분을 맞아 두개골 파열및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예비부검결과를 이날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숨진 최영사는 옆구리에 두개의 찔린 상처가 있었으나 독극물은 검출
되지 않았으며 상처깊이가 능막공동을 관통치 않아 사망에 직접적인 영
향을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그간 최영사의 사인을 놓고 제기됐던 독침 살해설은 신빈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측은 최종 부검결과를 4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했졌다.

조국장은 "아직 범인은 파악되지 않고있으나 러시아측이 내무부와 연방
보안부의 협조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진상 파악을 위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올레그 로구노프 검찰총장은 "최영사가 북한의 음모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단순범죄의 희생자일 것이라고 믿고있다"고 이타
르타스 통신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경찰이 북한의 관련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